제약사들 작년 성적표 살펴보니···코로나 치료제 개발·기술 수출 'A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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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작년 성적표 살펴보니···코로나 치료제 개발·기술 수출 'A학점'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03.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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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우린 가던 길 묵묵히"
"백신은 늦었지만 치료제는 한국이 주도"
[이미지합성·그래픽/김수정 기자
[이미지합성·그래픽/김수정 기자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들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회사들이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원내 처방이 늘어나고 글로벌 매출이 상승한 것이 유효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치료제? 우린 가던 길을 묵묵히"


먼저 ‘디펜딩 챔피언’ 유한양행이 지난해(2020년) 영업이익 842억원, 당기순이익 1900억원을 달성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전년(2019년) 대비 각각 572.1%, 420%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61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지 않은 유한양행이 낸 성적이라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성장은 마일스톤(기술료) 유입효과가 이끌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누계 기술료 수익으로1556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국내 상품명 렉라자) 마일스톤 3500만달러(한화 약 430억원)를 수령했고 같은해 11월에는 얀센이 자사의 이중항체 항암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관련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6500만달러(한화 약 723억원)을 추가 수령하면서 총 1억달러(한화 약 1153억원)를 마일스톤으로 수취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6년간 68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개별 기준)의 14.2%에 달하는 2227억원을 R&D에 썼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올해 2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에서 조건부허가를 받았다. 선택지가 좁았던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의 길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로 5591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5.9% 상승한 21.9% 오른 수치로 매출액 5000억원과 영업이익 800억원이 넘어선 것은 창립 이래 최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된 적 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에 힘입었는데 그중에서도 수출과 헬스케어 부문이 견인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맥마취제 ‘포폴 주사’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됐다. 포폴 주사는 코로나19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성분이 들어있어 중증 환자 치료 시 환자 고통을 경감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은 해외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헬스케어 부문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통한 온라인 유통 확대와 해외 수출 증대로 지속 성장했다 이외에도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탄젯’과 ‘피타론에프’ 등 만성질환 의약품이 성장을 이끌었다.

동국제약은 TBM 개발 전략을 통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 크기가 1.4~2.5μm인 구형의 아미노산 중합체), 리포좀(Liposome, 지질로 이루어진 구형이나 타원형 구조체), SMEDDS(자가미세유화 약물전달시스템) 등의 기반 기술로 완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및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7.06% 오른 5474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손실인 190억원에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는 핵심 품목 집중 육성과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판매관리비 절감 등이 있다.

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악템라’,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등 전문의약품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백신은 늦었지만 치료제는 한국이 주도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3.9%, 88.4% 오른 1조8491억원, 712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지만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룩시마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램시마SC의 유럽 적응증 확대, 유플라이마 신규 공급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 및 공급 증가 등이 있다.

영업이익은 매출 신장에 따른 이익 규모 증가 및 1공장 증설 시설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이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올해에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CT-PT59, 성분명 레그단비맙)의 글로벌 허가 확대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승인 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CT-P17)’를 비롯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39(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1(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에 있다.

국내 치료제 중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이끌어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글로벌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에 긴급사용승인 및 조건부 허가를 진행해 상반기 내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은 개발 중인 종근당도 기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1조3030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0.7%, 66.2%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변수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9년에 이어 매출액 1조를 넘으면서 1조클럽 수성에도 성공했다.

종근당은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 부문에서 선전, 상승세를 이끌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 ‘당뇨신약 ‘듀비에’, 관절염치료제 ‘이모튼’,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등의 자체개발 신약과 MSD의 고지혈증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 등의 도입신약이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힘써 국내 중증 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게 공익을 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시장성도 갖춰나갈 계획이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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