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금융전망] "올 화두는 디지털 전환·ESG"...경쟁 나선 금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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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전망] "올 화두는 디지털 전환·ESG"...경쟁 나선 금융사들
  • 홍건희 기자
  • 승인 2021.01.1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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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디지털 전환' 사활 걸었다..."ESG도 선택 아닌 필수"
일러스트/김수정기자
일러스트/김수정기자

금융권의 2021년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과 'ESG'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ESG 경영'을 앞세워 금융권이 앞장서 ‘착한 기업’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을 포함한 금융권은 올해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에 앞다퉈 나선 형국이다.


은행권, '디지털 전환' 일제히 강조


국내 금융권 수장들은 2021년을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던졌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Fin-tech), 빅테크(Big-tech)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자리잡은 언택트 소통에 발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을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금융과 비금융, 재미와 가치를 아우르는 신한만의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가야 한다”며 “금융업의 본질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휴먼 탤런트(Human-talent)’라며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는 ‘속도의 혁신’을 통해 한국 금융의 퍼스트무버로 진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역시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존 디지털 플레이어보다 더 편리한 고객 경험을 목표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하는 KB ▲성장 원천인 본원적 비지니스 경쟁력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선도하는 KB 등 4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이달 우리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고객의 행동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쌓여있던 고객의 인적 정보, 거래 정보 등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행동 정보인 음성 상담 내역, 입출금 내역,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용 내역 등의 정보를 AI가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음성·텍스트·로그 등 제각각의 비정형 데이터를 정비하고 기존의 정형 데이터와 결합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로 최적 상품을 추천하는 AI 마케팅 모델도 자체 개발했다.


은행권 "ESG도 선택 아닌 필수"


올해 기업들의 신년사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는 'ESG'였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어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들이 ESG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고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글로벌 공통 과제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것이다.

작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ESG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정부와 기업에게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비재무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를 시사한 것이다. 주요 기업뿐 아니라 금융사들이 ESG를 전사 리스크 관리나 전략기획 차원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부터다.

과거에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실적이나 재무적 상황만을 지표로 판단했었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좀 다르다.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거나 남녀평등한 직장문화를 조성하며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경영을 실천해야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성이 있고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즉 ‘착한 기업’이 오래 간다는 뜻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의 주도하에 그룹차원의 ESG 체계를 ‘친환경’, ‘상생’, ‘신뢰’ 세 가지 방향으로 설정하고 국제 흐름에 발맞춰 ESG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일찌감치 실천하고 있다. 특히 ‘Zero Carbon Drive’를 앞세워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하나은행을 통해 ESG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기획&지원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 ‘ESG기획 섹션’을 신설하고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선언했다.

하나금융 측은 장기적으로 그룹 내 전 영역에 걸쳐 ESG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설치‧운영 중인 그룹 ESG경영 TF(테스크포스)팀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경영 강화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도입 ▲지속가능금융상품 분류체계 정비 ▲적도원칙 가입 ▲TCFD 가이드라인 도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ESG 이슈는 단순한 요청이나 자율적인 이행수준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제도화되고 있다”면서 “하나금융그룹 또한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건희 기자 hon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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