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승부수···구식 평가받던 롯데그룹, 신식으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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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승부수···구식 평가받던 롯데그룹, 신식으로 바뀌나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1.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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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롯데그룹이 파격적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가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 신동빈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지주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결정했다.임원 수를 약 20% 축소하고 1960~1970년대 생의 젊은 CEO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임원 직급별 승진 연한을 축소·폐지해 능력만 있다면 초고속 승진이 가능하게 했다.

50대 CEO가 대거 보임된 것은 세대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롯데그룹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이영호 식품BU장(62)이 물러나고 신임 식품BU장으로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58)가 선임됐다. 공석이 된 롯데칠성음료 대표에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경영전략부문장(50)이 내정됐다.

롯데마트 사업부장에는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50), 롯데푸드 대표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이진성 부사장(51),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황진구 LC USA 대표이사 부사장(52), 롯데지알에스 대표에는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52), 커뮤니케이션실장에는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58)이 승진 보임됐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55)과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53)은 각각 부사장으로,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52)는 전무로 승진했다.

화학BU장이었던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63)은 유임됐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매우 부진했지만, 그룹은 CEO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보고 현재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원래 통상 12월 말에 정기 인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이 심각해져 더 늦기 전에 신 회장이 롯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임원 직급단계를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상무보 승진 연한은 3년, 상무 2년, 전무 2년으로 단축했다. 특히 기존 3년이던 부사장 연한을 폐지함으로써 부사장이 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이 가능해졌다. 누구든지 능력만 있다면 빠르게 승진이 가능해져 직원들의 업무 의욕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시장 변화에 맞춰 감각 있는 젊은 경영자를 선임해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1월 16일에 ‘위기 경영’을 선언하며 기존 틀을 깨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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