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없다] ②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문제점 수두룩··국민 외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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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없다] ②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문제점 수두룩··국민 외면 시작되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1년이면 5만원.."이모티콘 19개 살 수 있는 금액"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11.03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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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번성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도,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며 치세를 부린 고구려도, 이탈리아 반도,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 이집트까지 지배했던 고대 최대의 제국 로마 제국도, 중화 정복을 넘어 유럽까지 넘본 칭기즈 칸의 몽골도 결국 멸망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987년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조사했을 때 70년 전 미국 경제를 이끌던 100대 기업 중 위상을 유지하는 곳은 18개, 성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의 80%가 망하거나 위상을 잃은 것이다. 이포커스는 세계 경영 석학이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짐 콜린스의 ‘기업 몰락의 5단계’에 근거해 망할 조짐이 보이는 기업을 분석해 봤다.

 

<글 싣는 순서>

[영원한건 없다] ① 혁신 기업 카카오, 국민 기업? 생태계 파괴자?

[영원한건 없다] ②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문제점 수두룩...국민 외면 시작되나

[영원한건 없다] ③ 백기 든 김범수, 혁신의 꿈 사라졌다..해결 과제도 산더미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스마트폰 시대 일등공신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대한민국 국민 10명중 거의 9명은 카카오톡을 사용한다. 2010년 출시돼 한때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며 사라질 뻔했던 메신저가 현재는 국민 메신저가 된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카카오톡 월간활성사용자수(MA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앱 사용자 수는 카카오톡이 4566만명으로 1위다. 대한민국 인구가 약 5182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휴대폰과 관련이 적다고 할 수 있는 영·유아나 노인들을 빼면 사실상 전 국민이 사용하는 셈이다. 심지어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일반인에게 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카카오톡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예전에 피처폰 유행 당시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는 건당 수십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 비용이 쌓이면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과금될 수 있기에 상당한 부담이었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띄어쓰기도 없이 꽉 채워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면 카카오톡은 Wi-Fi나 데이터 등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한 글자씩 끊어서 보내는 게 유행할 만큼 채팅을 주고받는데 부담이 없어졌다.

또 단체 카톡방을 만들 수 있는 점, 전화 기능이 없는 전자기기라도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사용이 너무 간편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결국 카카오톡 가입자는 점점 늘어났고 피처폰을 고집하던 사람도 스마트폰으로 넘어 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

카카오톡은 그러나 독점적 지위에 오르고 나서 하나둘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오픈채팅은 닉네임만 설정하면 되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기능이다. 문제는 각종 불법 행위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채팅방을 활용해 도박, 음란 사이트나 불법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것인데 카카오톡 가계정을 만들어 각종 채팅방에 스팸 메시지를 뿌리는 방식이다. 계정을 신고해 정지 당하게 만들어도 다른 계정을 무한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지난달 12일에는 휴일에 방역 수칙을 어기고 영업을 진행하던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즐기는 주점)’에서 업주와 손님 80여 명이 단속되는 일이 있었다. 이 홀덤펍도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통해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내 불법 사설 도박사이트 ‘꽃계열’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도 드러났다. 꽃계열은 현금을 내고 파워볼, 탈출사다리 등의 게임을 진행해 돈을 챙겨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다.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개설하기 쉽고 신고를 당해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것은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다른 인증 절차가 필요 없다. 때문에 이런 불법 사이트들에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판단력이 아직 약한 미성년자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메신저 피싱 사기도 대부분 카카오톡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8~2020년) 메신저피싱 피해 건수는 2만6834건, 피해 규모는 931억원 이었다. 이들 중 카카오톡을 통한 피해 건수가 전체의 80%, 2만1768건에 피해 금액도 77%인 719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금융당국은 과기부, 은행연합회,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한 실무 회의에서 은행 광고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일원화하는 논의를 진행해 우려를 낳았다.

 


재난상황에 끊기는 카톡..가족들과 연락 불가능?

잊을만 하면 먹통이 되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카카오톡의 대표적 장애 사례는 2016년과 2017년 1월 1일, 2017년 2월 13일, 2018년 5월 21일, 2020년 1월 1일, 2021년 5월 5일, 2021년 5월 20일, 2021년 7월 16일, 2021년 10월 1일 등 최근 5년간 10건 가까이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2016년에 발생한 현상은 경주 지진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에 트래픽이 폭주하자 서버가 다운돼 버렸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이러한 현상은 경쟁업체이자 라이벌인 ‘라인’ 메신저와 비교가 된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라면 일본에서는 라인이 국민 메신저다. 라인은 지진 등 국가 재난 상황에 라인이 속도는 느려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됐고, 일본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1년이면 5만원? "19개 살 수 있는 금액"

카카오톡의 각종 유료화 정책도 국민의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카카오톡은 다양한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플러스친구 무료 문자 건수 1만건을 돌연 10% 수준인 1000건으로 줄였다. 많은 기업들이 플러스친구 문자를 홍보용으로 활용, 정기적으로 뿌리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변경 사항에 중소기업들이 반발했다.

또 현재는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기능을 만들어 월 3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내 판매하는 이모티콘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채팅방에서 키워드를 치면 자동으로 이모티콘을 추천해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하지만 이모티콘 하나를 구매하는 비용인 2500원과 비교해보면 3900원은 꽤 비싼 가격이다. 매월 3900원씩 정기 결제를 통해 1년을 사용하면 4만6800원이다. 이모티콘을 영구적으로 약 19개 살 수 있는 비용과 맞먹는다. 사실상 일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보통 한 개에서 세 개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싼 요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경쟁 메신저 '라인'은 이모티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작성 중에 관련 키워드를 보고 이모티콘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다. 물론 일부 이모티콘은 최소 1200원에 유료로 구매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많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카카오톡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국민 메신저지만 카카오기업과 함께 이미지가 떨어지자 온라인상에는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쓴다고 해서 카톡의 노예가 되기는 싫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최근 라인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 2억명 돌파와 맞물려 국민 메신저 자리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된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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