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따돌림'에 깊어지는 갈등···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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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따돌림'에 깊어지는 갈등···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만연해지는 백신 따돌림...'사적 모임 제외?'
소아 청소년 접종, 고민 깊어지는 학부모들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10.0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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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곽유민 기자
제작/곽유민 기자

만연해지는 백신 따돌림

[이포커스 김지수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최근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백신 패스 등 도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취업 현장에서도 백신 접종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를 사적 모임에서 제외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는 '백신 안 맞은 사람 모임에서 제외하기로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모임 중 한 명이 백신을 안 맞았다. 백신 맞으면 죽는다나, 국민 접종률 80% 넘으면 집단 면역이 되어 안 맞아도 된다나 뭐라나"라며 "다른 친구 2~3명이 백신 안 맞은 친구 빼고 정기모임 아닌 사적 모임 형식으로 보자고 한다"라고 글을 적었다.

A씨가 백신 미접종자를 모임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자 한 친구는 "미안할 것 없다. 자기 죽기 싫어서 백신 안 맞았고, 우리가 백신 맞아주면 자기는 안 맞아도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거 이기적인 사람이다. 몇 년 전에 심혈관 쪽 수술받은 사람도 의사 상담받고 백신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를 제외하고 메신저 방을 따로 만들어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냈다. 일부는 "잘하셨다. 접종자가 실험 쥐도 아니고 왜 자기만 안 맞으려는 건지 이기적이다", "미접종자는 본인이 먼저 모임에 안 나가겠다고 해야 한다", "백신 안 맞은 사람 안 만나는 것도 선택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으로는 "백신 부심이다", "백신 접종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 아닌가", "백신 미접종자를 개인적으로 욕하는 건 자유지만 이렇게 공론화시키는 것이 왕따지 뭐냐" 등 부정적인 의견도 줄을 이었다.


고민 깊어지는 학부모들

다음 달 18일부터 소아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학부모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미접종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여서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2학기 개학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백신 부작용 우려에도 안 맞으면 확진되거나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접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학부도 C씨 또한 "성인들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넘쳐나고 있는데 안전성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는 것이 너무 꺼림칙하다"고 했다.

그러나 마냥 접종을 미룰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접종 여부를 두고 따돌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학교에서 접종 강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고3 학생도 개별 접종이라고 했지만 접종률이 90%를 넘어 사실상 의무 접종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고3 접종 사례에서도 보듯 12∼17세 청소년도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같이 접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학 관련 한 전문가는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 환자들 말고 아주 건강한 아이들까지 일률적으로 맞히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청소년은 꼭 필요한 사람들만 맞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코로나 백신 갈등 나타나고 있는 美

우리나라에서만 백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기업 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잇따르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CNBC는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 간 백신 접종 여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중 약 40%에 달하는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은 직원들이 미접종자들에 의한 전염 위험성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백신 미접종자들은 자신들을 향한 차별 대우에 불만을 나타냈다. 백신 미접종 직원들은 접종을 완료한 동료들의 불편한 기색과 접종 강요 등에 대해 불편을 호소했다. 실제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백신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을 뿐인데, 우리를 왕따로 만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미 정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둘러싼 직원 간 갈등 문제는 기업들에게 어려운 이슈"라며 "근로자와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기업들에 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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