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안나는 '은둔형 청년'···무관심 속 점점 더 동굴로?
상태바
티 안나는 '은둔형 청년'···무관심 속 점점 더 동굴로?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9.21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둔형 외토리' 등장 24년 흘러...공식 통계 '전무'
최근에야 각 지자체들 지원조례 제정 나서
제작/곽유민 기자
제작/곽유민 기자

[이포커스=김지수 기자 ] 20대 청년 A씨의 세상은 방 한 칸이 전부다. 먹고 자는 모든 활동을 방 안에서 해결한다. 하루종일 방에서 컴퓨터 속 세상에 살고 있다. 일어나는 시간도, 자는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지는 오래됐다. 반복된 구직 실패와 대비되는 친구들의 모습은 스스로를 방안에 가뒀다.

그는 "갇혀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약해졌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은둔형 청년'은 1997년 외환위기 후 사회 문제로 등장한 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이들의 실태를 살펴볼 만한 공식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이들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의지 부족 등으로만 여겨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경쟁사회, 승자 독직 사회 구조에서 밀려난 이들이 은둔형 청년이 된다고 설명했다.

1997년 당시 은둔형 외톨이를 '친구가 거의 없거나 한 명뿐, 수 개월간 사회 참여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규정한 정의는 현재까지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둔형 청년은 생활과 관련돼 낮은 자존감과 낮은 효능감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 하루 대부분을 방에서 생활하며 가족과 대화 단절, 외부와 소통 없이 일상생활 유지, 왕따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대인관계 어려움 호소 등의 사례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지원조례 제정

자신을 "과거 은둔형 외톨이 삶을 살았다"고 소개한 유승규 K2인터내셔널코리아 은둔 고수 프로젝트 매니저는 "소통과 관계의 어려움을 느꼈고, 가족 외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끊게 됐다. 사회에서는 게을러서,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 바빴고 이에 나조차 나를 탓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어디 털어놓기 어렵다"는 문제점에 "나를 이해해주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상담과 지원센터 등을 통해 은둔 생활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며 이들에 관한 조례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은둔형 청년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에 광주광역시와 올 6월 부산시에서는 이와 비슷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말 은둔형 청년 지원조례가 제정될 전망이다. 5년마다 '은둔형 청년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과 은둔형 청년 실태조사와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사업, 거점센터 설치 및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

뉴스본부 김지수 기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