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1962년, 실패로 끝난 '원화 리디노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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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보는 오늘] 1962년, 실패로 끝난 '원화 리디노미네이션'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6.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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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곽유민 기자
그래픽/곽유민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1962년 오늘(6월 9일). 돈을 바꾼다는 뉴스가 발표됐다. 바로 다음날부터 바뀌는 긴급 통화 조치는 원화의 도입으로 영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원화와 우리나라의 돈을 1:10의 비율로 교환하는 것이었다. 화폐 단위를 10분의 1로 축소하는 것으로 100원이 10원이 되는 의미다.

이 발표로 당시 우리나라의 통화였던 환화는 새로 들어온 원화와 통용이 허용된 10환 이하의 소액권과 주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쓸모없어져 버렸다. 당시 정부는 이전의 돈을 바꿔 주지 않고 일부만을 내준 후 나머지는 강제로 은행에 묶어 놓았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화폐 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인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재벌 등 고소득층의 음성 자금, 즉 뒷돈 등 숨겨둔 재산을 찾아내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이 같은 돈들을 찾아내 나라의 경제 개발에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강제적으로 이 정책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강제적인 통화 개혁은 당시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 은행에 강제로 묶어둔 돈이 시중에 돌지 않아 물가는 오히려 치솟았고,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하고 더 키워낸 꼴이 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결국 한 달 뒤인 7월 13일, 은행에 묶어 두었던 예금 동결을 풀었다.

1950년과 53년에 이어 세 번째 화폐 개혁이었던 1962년 당시의 화폐 개혁은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원화의 리디노미네이션의 철저한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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