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C 2개가 겹쳐진 이건 뭐야?"···'명품 놀이'에 노출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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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C 2개가 겹쳐진 이건 뭐야?"···'명품 놀이'에 노출된 아이들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6.0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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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수정기자
일러스트/곽유민기자

코로나19의 시국에도 우리나라의 명품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명품 시장 규모 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런 명품 시장을 휘두르는 일명 MZ세대. 이들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어느 정도 경제력을 장악한 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플렉스 하는 것쯤은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픽/곽유민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

그러나 명품 시장을 주무르는 연령이 점점 더 낮아졌습니다.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명품 가방 모양의 카드를 선물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성행했다고 하는데요. 보육 기관에서조차 명품 소비에 한몫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누구나 다 알만한 명품 브랜드의 가방과 비슷한 카드 또는 실제로 가방처럼 만든 안에는 초콜릿과 사탕 등 간단한 군것질거리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또한 ‘진짜는 20년 후에’ 등의 문구도 함께 덧붙여있는데요. “아빠용으로는 벤츠 차 키를 받았다”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이런 유행은 지난 2019년부터 크게 증가됐다고 합니다. 어린이집과 관련된 커뮤니티에는 ‘명품 가방 만들기 도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명품 가방 만들기 DIY 키트’를 파는 온라인 사이트도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일러스트/곽유민기자
일러스트/곽유민기자

선물을 받은 학부모들은 “귀엽다, 센스있다” 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우려의 반응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어버이날 카네이션 색칠만 해서 줘도 감동스러운데, 이런 문화가 유행한다고 하니 이질감이 든다”, “언제부터 명품이 효도의 대명사?”라는 의견에 굳이 명품을 따라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단 명품이 뭔지도, 경제 관념도 제대로 성립돼 있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이러한 우려가 당연하기도 한데요.

반대로, 선물을 받은 당사자들이 괜찮다는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도 많았습니다. 귀여운 에피소드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며 별문제 아니라는 반응이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런 선물을 받은 학부모에게 아이들은 나중에 진짜로 사주는 거냐는 장난 섞인 말 한마디에도 자연스럽게 성공이 명품, 즉 돈이 된다는 경제 관념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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