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면 채권? 1863년 미국에서 선보인 금융 상품
상태바
[경제로 보는 오늘] 면 채권? 1863년 미국에서 선보인 금융 상품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6.0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김수정기자
일러스트/김수정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한낱 천 쪼가리라며 천대받던 면이 채권과 함께 금융 상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1863년 오늘(6월1일) 미국 남부 연합에서 선보인 ‘면화공채(Cotton Bond)’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국가의 이름으로 발행된 최초의 파생 금융 상품이었다.

면화공채는 리스크 헤징(Risk Hedging)의 의도로 자신들의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통화의 움직임 속에서 면화를 싼값에 인수하라는 것이었다.

헤징은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 행위이다. 가격의 변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선물이나 옵션 등의 파생 상품을 이용해 시장에서 현물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이다.

면화공채는 미국의 달러 대신 영국의 파운드 또는 프랑스의 프랑을 통해 거래하는 채권으로 언제든 면화로 교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면화의 교환 가격은 당시 1파운드당 12센트로 당시 거래되던 1파운드 당 48센트보다 4배 이상 저렴했다.

이에 면화공채를 인수하는 전문 회사가 생겼고 영국과 프랑스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투자자 명단에는 영국수상 윌리엄 글래드스톤과 로버트 세실도 포함돼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던 면화공채는 미국의 남북 전쟁의 여파로 시들기 시작했다. 전쟁에서도 패배의 맛을 본 남부는 화폐 남발을 시도하면서 물가까지 치솟아 올랐다. 전쟁 기간 중 북부는 80%의 물가 상승률을 겪은 데 비해 남부는 9000%의 물가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전투는 물론 경제 운용에서도 완벽하게 패배한 남부. 면화 농장 또한 북군에 점령되며, 면화공채라는 특이한 금융 상품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초라하게 사라지게 됐다고 한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

뉴스본부/ 뉴스취재팀 김지수 기자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