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편의점만 되나요?"···'희망급식바우처'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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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편의점만 되나요?"···'희망급식바우처' 실효성 논란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5.2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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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대신 시행 중인 ‘희망급식바우처’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용처가 편의점으로 한정된 데다 구입 가능 품목도 제한돼 있어 학부모와 학생 모두들에게 불만을 안겨 주고 있는데요.

희망급식바우처는 학생당 10만원씩 제로페이를 통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지난 20일부터 사용이 시작된 희망급식바우처는 서울시와 교육청이 원격 수업을 하는 서울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급식비 지원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제공된 포인트는 편의점에서만 사용 가능한데요. 영양을 고려해 도시락, 제철 과일, 흰 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김밥류 등 10개 카테고리 식품이 적용됩니다. 영양적인 측면을 고려해 간단히 섭취 가능한 빵이나 라면 등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부분 학교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7월 16일까지 사용 가능한데요.

희망급식바우처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학생들에게 매일 끼니를 챙겨야 하는 전업주부들은 물론 맞벌이부부들의 큰 환영을 받았는데요. 기존보다 편의점 방문 고객이 2배 가량 늘었다며 편의점 점주들도 환호했습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찍부터 발을 편의점으로 옮겼는데요. 오후에는 물건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그러나 벌써부터 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밥은 가능하나 삼각김밥은 구매 불가하고, 도시락은 가능하지만 컵밥은 불가능하며, 떠먹는 요구르트는 가능하지만 마시는 요구르트는 구매할 수 없는 등의 애매한 기준과 편의점마다 구매할 수 있는 제품 또한 다르다고 하는데요.

또한 이 바우처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을 위해서는 직접 물건을 계산대에 가져가 바코드를 찍어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일일이 제품을 가져가 하나하나 찍어보는 것조차 사실 쉽지 않죠.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56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사업이지만 사용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완제품 구매를 위한 제도로 편의점을 통한 바쁜 상황을 배려한 사업의 취지에는 상당수가 공감하고, 골목마다 존재하는 편의점에서 이용 가능한 것도 편리하다는 입장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편의점 특성상 영양을 잡힌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죠. 물건이 금방 빠지는 특성 또한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근처에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식당 및 시장 등도 많은데 편의점으로만 제한하는 것이 조금은 선택지를 줄어들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근처 자영업자들 또한 희망급식바우처가 편의점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희망급식바우처. 이름과 같이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조금의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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