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1994년 증권업계 흔든 '재벌 집중'···회사채 바터거래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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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보는 오늘] 1994년 증권업계 흔든 '재벌 집중'···회사채 바터거래 만연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5.2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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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수정기자
일러스트/김수정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1994년 오늘(5월 25일). 금융당국은 이날 "회사채 바터거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회사채 바터거래란 증권사들이 소속 계열기업의 회사채를 발행할 시 인수업무를 서로 바꾸어 해주는 것으로 회사채 인수에서 재벌그룹 소속 증권사들이 특히 유리하다. 이는 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바터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물물교환을 의미하는 바터는 재화나 용역을 화폐 등의 교환수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바터거래를 통해 재벌그룹에 속해 있는 증권사들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이에 대해 "나라 전체의 경제 효율성 차원에서 재벌기업들이 나라를 휘두를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지배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

일명 재벌그룹이라 불리는 주식회사에서 일반 대중에게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대량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회사채. 이 회사채의 인수 실적 또한 당시 재벌그룹의 계열사인 증권사가 그들의 그늘이 아니었던 증권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고 한다.

당시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회사채 인수 실적 또한 그룹 계열사들의 개입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그룹의 도움을 받아 재벌그룹 소속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크게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당시 동서증권의 한 관계자는 "재벌그룹이 증권사를 보유함으로써 금융업계 또한 좌지우지하는 것은 경제의 발전과 흐름의 건전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는 달리 당시에도 재벌그룹의 도움 없이 살아남기는 힘든 구조였다.

지난 1993년 당시 회계연도를 통해 나타난 증권사들의 약정 실적 순위를 살펴보면 재벌그룹 계열 증권사들이었던 대우, 럭키(현 LG), 동양, 현대, 삼성증권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속 그룹의 증권사들이 그룹의 투자 및 도움을 받아 실적을 늘렸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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