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1991년 걸프전 후 韓증시만 하락세···삼성 '뇌물스캔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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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보는 오늘] 1991년 걸프전 후 韓증시만 하락세···삼성 '뇌물스캔들' 탓?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4.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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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수정 기자
그래픽/김수정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경제 용어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1991년 오늘(4월 27일). 아르헨티나의 한 경제지는 "걸프전 이후 전 세계의 증권 시장이 전쟁 직후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만 정체 상태를 보이며 답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프전: 1990년 8월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영국·프랑스 등 34개 다국 적군이 이라크를 상대로 이라크·쿠웨이트를 무대로 전개된 전쟁으로 1991년 2월 28일 다국 적군의 승리로 종결됐다.>

해당 경제지는 걸프전 개전 직후 주요 국가 증권 시장이 시현한 투자 수익 상승률을 비교하며 "이 기간 중 아르헨티나의 투자 수익 상승률이 208%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브라질도 100%가 넘는 수익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필리핀과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의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최대 80%의 수익 상승률을 보였으며 프랑스, 영국 등의 주요 유럽 국가를 비롯해 뉴욕과 도쿄 증시 또한 20%선을 웃도는 증시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증시 폭등 속에 한국의 증시는 왜 정체 상태를 보였던 것이었을까?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재벌 기업의 '뇌물스캔들'이 터졌고 결국 증시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해당 스캔들은 바로 삼성그룹의 뇌물 사건이었다. 故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1990년 12월부터 1992년 8월 하순까지 2년에 걸쳐 정치 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삼성그룹 측은 다른 경쟁 기업보다 우대받거나 최소한 불이익이 없도록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뇌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故이건희 전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삼성이라는 힘이 대한민국을 그때도 지금도 쥐고 흔드는 건 변함이 없어 보인다.

한편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전쟁이 발발했음에도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흔히 전쟁이 터지면 소비 심리 등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생각되나 오히려 전쟁 발발 전의 위기감이 더 큰 셈이다.

실제로 1991년 당일 기사를 보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미국-이라크 전운이 감돌던 1990년 8월 2일 이후 국내외 증시는 10% 이상 하락하는 등 침체 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걸프전이 발발한 이후 미국 시장은 15% 상승했고 국내 증시도 10% 상승하는 등 회복 국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끝나고 난 뒤 경제가 활성화됐던 일종의 '전쟁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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