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2002년 코만스키 메릴린치證 회장 "거짓 투자 보고서 관행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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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보는 오늘] 2002년 코만스키 메릴린치證 회장 "거짓 투자 보고서 관행 사과"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4.26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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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월스트리트가 고개 숙이다
그래픽/김수정 기자
그래픽/김수정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경제 용어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2002년 오늘(4월 26일). 미국 월스트리트의 메릴린치 증권 코만스키 회장이 공개 사과를 했다.

애널리스트(국내외 금융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예측해 소속 금융사 또는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이)가 쓰레기라고 여기는 주식을 고객들에게 매수 추천한 점에 책임을 느낀다’는 사과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일개 애널리스트 한명의 보고서일 뿐인데 회장이 왜 직접 사과까지 했을까. 보고서에 대한 공식 사과는 월스트리트 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작은 회사의 애널리스트였던 헨리 블로젯은 주가예측으로 월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주가가 1년 내 243달러에서 4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놓은 지 한달 만에 400달러를 훌쩍 넘어선 기록을 가진 인물이다.

이에 메릴린치 증권은 그를 영입했고, 그는 분석 보고서를 발표할 때마다 주가는 항상 상승곡가 만을 그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를 남발했던 것이다.

이후 2000년 초반, 광풍을 불러일으킨 인터넷 버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즈음 뉴욕경찰청의 내사에서 그는 동료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통해 꼬리가 잡혔다.

<인터넷 버블: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산업 국가의 주식 시장이 지분 가격의 급속한 상승을 본 1995년부터 2000년에 걸친 거품 경제 현상>

이를 통해 업계 전반에서 거짓 보고서의 관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밝혀냈고, 약 15억만달러의 벌금이 증권사와 은행들에 매겨졌다고 한다. 블로젯과 메릴린치는 각각 벌금 400만달러와 1억달러를 물었다. 행위를 시작한 것 치고 블로젯에게 내려진 벌금은 너무 작았다.

2021년 현재는 거짓 보고서의 관행이 완전히 사라졌을까?

당시 블로젯은 업계에서 추방되며 "투자자들은 호재만 기다린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 눈앞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면, 거짓임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 투자자들을 보며 거짓 보고서는 항상 존재할 것임을 의미했다.

거짓 보고서를 남발한 애널을 대신해 콧대 높던 유력 증권사 회장이 사과까지 했던 2002년 월스트리트. 회사를 위해서든 개인적을 위해서든 거짓으로 무언가를 행하는 행위는 절대 금해야 함을 잊지 말자는 교훈을 던져준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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