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보는 오늘] 2000년 한전 "100억달러 외화 부채 환 리스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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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보는 오늘] 2000년 한전 "100억달러 외화 부채 환 리스크 노출"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4.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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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수정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경제 용어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2000년 오늘(4월 7일). 한국전력은 이날 "보유중인 100억달러 상당의 외화 부채(거래 금액이 외화로 표시된 채무)가 환율 변동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이 당시 엄청난 금액의 환손실 위험에 놓였음을 이실직고하자 국민들의 충격은 적잖이 컸다.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이 되면 투자 대상 자산의 외화 가치 상승에도 원화와 투자 대상국 통화 간의 상대적 가치 변화로 인해 투자 시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손실의 규모 또한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당시 한전은 원금 손실의 위험성까지 안고 있었던 것이다.

한전 측이 보유한 외화 부채는 대부분 달러 표시 채권(정부, 공공 단체와 주식회사 등이 일반인으로부터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 증서)으로 향후 달러 값이 오를 경우 엄청난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을 입게 될 우려가 있었다.

당시 한전 김명환 국제금융부장은 "한전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화 부채에 대해서는 특별한 헤지(현물 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 가격 변동으로 제거하는 것) 수단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선물 가격은 미래 특정 시점에 수량과 규격이 표준화된 상품이나 외환, 국채 등의 금융 자산을 거래하기 위해 현재 시점에서 합의한 가격이다. 미래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에 리스크가 따른다.

또한 그는 "기업이 과다한 환 리스크(환율 변동으로 타국의 통화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내 시장에서 마땅한 헤지 방법이 없어 그대로 위험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으로 기업 및 경제적 주체의 가치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언제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물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한전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당시 한전은 약 40억달러 수요 중 8억달러 만을 외국에서 돈을 빌리는 국외 차입에 의존하고 나머지는 국내 시장에서 해결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10년 뒤 2010년에도 한전은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5000억원에 달하는 외환 차손을 입은 것으로 감사원 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환 리스크에 대책 없는 한전, 그럼에도 2021년 현재 한전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 1위로 꼽히고 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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