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현장] 간절한 LG 청소 노동자들의 '절규'···"그저 열심히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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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현장] 간절한 LG 청소 노동자들의 '절규'···"그저 열심히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 이길재 기자
  • 승인 2021.03.23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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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100일 앞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 집회 현장
[LG트윈빌딩 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이길재 기자]
[LG트윈빌딩 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이길재 기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차가운 땅바닥에서도 농성은 계속된다. LG트윈타워 해고 청소 노동자들은 23일 "우리가 다시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날 오후 LG 청소 노동자들이 3개월 동안 농성을 진행 중인 여의도 LG트윈타워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농성 관계자는 기자에게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 작년 12월 말 아무런 통보 없이 우리를 해고해 지금의 힘겨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에게 용역업체 변경 시 간접 고용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는 관행에 대한 LG그룹의 입장,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집단 해고 사태 해결 방안, 하청 청소 노동자 노동 조건 개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답을 듣지 못하자 오는 25일 농성 100일을 기점으로 텐트 100개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트윈빌딩 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이길재 기자]
[LG트윈빌딩 앞에서 텐트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이길재 기자]

농성을 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 A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길게는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를 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며 "헌법에도 나와 있는 노조 가입 권리를 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시 내 일터로 돌아가 일하고 싶을 뿐이다”며 “계속되는 농성에도 LG그룹과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텐트를 치자 사측이 텐트를 못 치게 용역업체를 불러 길을 막고 바닥에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치사하게 나올지는 정말 몰랐다”며 “이렇게 힘으로만 우리를 겁주려고 하지 말고 제발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LG트윈타워 앞의 LG그룹 표지석/이길재 기자]
[LG트윈타워 앞의 LG그룹 표지석/이길재 기자]

LG트윈타워를 관리해 온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청소 노동자들의 소속 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그러자 지수아이앤씨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즉각 해고를 통보했다. 원청 업체와의 계약 종료로 인한 해고라는 것이다.

반면 청소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G그룹 측은 청소 노동자에게 LG트윈타워가 아닌 LG마포빌딩에서의 근무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LG마포빌딩에 고용할 수 있다면 정작 오랫동안 일해 온 LG트윈타워는 안된다고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이길재 기자 bi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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