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그것]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을까?···"실생활 도움 VS 핵전쟁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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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것]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을까?···"실생활 도움 VS 핵전쟁 유발"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02.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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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결국 '핵전쟁' 유발할 것 VS "충분히 통제 가능해"
"한국, 5G 선도했듯 AI 등 혁신 선도해야"
[그래픽/김수정 기자]
[그래픽/김수정 기자]

'IT 그것'은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IT 관련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룹니다.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이 실생활에 자리잡으면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단순히 인간이 입력하는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으로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을 컴퓨터 스스로 하게 만드는 컴퓨터 공학 기술을 뜻한다.

1956년에 처음으로 AI라는 용어가 등장한 뒤 수많은 연구 과정을 거쳐 이제는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학습하는 정도까지 개발됐다.


AI가 결국 '핵전쟁' 유발할 것 VS "충분히 통제 가능해"


그러나 AI가 급속도로 발전하자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의 시선이 나온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 2016년 3월에 더욱 증폭됐는데 당시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평가되던 바둑 정복에 나섰다.

하지만 바둑은 경우의 수만 해도 약 10의 360승 정도라 인공지능이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인간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체스가 약 10의 120승, 장기가 약 10의 220승이다) 특히 상대는 실력과 창의성 부분에서 최고라 불리던 이세돌 9단이었기에 모두가 이세돌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대국에서 예상을 깨고 3연속 승리를 거두며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후 4번째 대국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한 번 패하긴 했지만 이어진 5번째 대국에서도 다시 승리하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알파고 승리 이후 반응들이 엇갈렸는데 AI의 엄청난 발전으로 인해 우리 실생활에 편리함이 자리잡고 나아가 의료기술 발전 등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낸다는 의견과, 현재 인공지능 기술 성장 수준과 앞으로의 발달 속도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며 AI의 위협에 대비해야한다는 비관론이 나왔다.

이러한 비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스카이넷’의 예를 들었다. 스카이넷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AI다. 스카이넷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며 각종 군 전략 방어 시스템마저 통제하게 됐는데, 지나친 성장을 두려워한 인간이 스카이넷을 멈추려고 하자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방어 시스템을 작동, 핵을 무차별적으로 쏘게 된다. 결국 핵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실제로 스카이넷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공지능에 의한 핵전쟁’을 걱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과학계 중론이다.

인공지능은 크게 '약한 AI'와 '강한 AI'로 분류되는데 약한 AI는 특정 영역의 문제를 푸는 기술로 음성인식을 통해 검색을 한다든지 하는 간단한 기능을 말한다.

강한 AI는 별다른 영역을 정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뜻한다. 쉽게 말해 앞서 말한 스카이넷이나 아이로봇에 나오는 로봇들, 어벤저스2에 나오는 울트론처럼 영화 속에서 나오는 로봇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알파고는 어느 축에 속할까? 사람들은 알파고의 창의적인 수가 ‘경이로울 지경’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알파고도 약한 AI에 속한다. 알파고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보를 학습해 그 기보를 토대로 확률을 따져 높은 승률의 수를 둘 뿐이다.

결국 인간은 아직 약한 AI를 구현하는 정도의 기술밖에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 레이 커즈와일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공지능을 두려워말라(Don't fear artificial intelligence)”라며 위협설을 반대했다. 그는 “폭력을 감소시켜온 우리 사회적 이상을 계속 진보시키는 것으로 인공지능을 관리할 수 있다”며 “생물학자들이 ‘재조합 DNA’가 인류에 끼칠 위험을 경계해 제정한 ‘아실로마 가이드라인’과 같은 규정을 통해 AI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I는 일자리를 줄일까? 늘일까?


오히려 인간이 걱정해야할 것은 스카이넷과 핵전쟁이 아니라 일자리 부족과 같은 실질적 위협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행정, 회계,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8500만개의 일자리가 기계·기술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수는 약 157만명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43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 등에서 무인 주문 시스템이 들어서고 회계나 세무 등의 업무도 대부분 컴퓨터 자동화 프로그램이 대체해주고 있다.

그러나 AI가 오히려 일자리를 늘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에 로봇 10만대를 투입하며 물류창고를 자동화 했지만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 30만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아직까지 로봇과 AI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제임스 마니카 맥킨지글로벌연구소 소장도 리포트를 통해 2030년까지 4억~8억명이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대신 새로운 일자리도 5억5000만개 이상 생겨난다고 분석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유형을 바꾼다는 것이다.


"한국, 5G 선도했듯 AI 등 혁신 선도해야"


결국 현재 인공지능의 수준은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해 비교 분석한 뒤 가장 유사하거나 나은 결과를 찾아 내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인간이 설정한 해당 영역에서만 학습이 가능하고 다른 영역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이렇듯 아직 걸음마 수준인 AI 등 혁신 기술들을 선도하려면 다양한 기술을 특허를 통해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혁신 기술에 있어 어느정도 특허를 확보했을까.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관련 특허만 총 1만1243건(2019년 6월 기준)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에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평가받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선임하면서 연구개발 총괄을 맡겼다.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AI 센터를 두고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2018년에는 다니엘 리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도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AI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혁신을 선도하고 국가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특허 솔루션 전문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SK텔레콤, 삼성전자, LS일렉트릭 등 총 5곳이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에 선정됐다. 미국(42개), 일본(29개)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숫자지만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기업으로서는 6년 만에 신규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특허 등록 건수, 영향력, 등록률, 글로벌 시장성 등 4가지 지표를 통해 글로벌 100대 혁신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SKT는 최근 5년간 총 2638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국제 표준 특허도 600여 건을 등록하면서 이동통신 및 5G·AI·미디어·보안 등 특허 및 기술 개발 분야의 글로벌 선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SKT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5G 등 이동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AI 기술로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인정을 받은 것 같다"며 "최근 5년간 특허 상황을 보는 만큼 올해도 열심히 특허 개발에 매진해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특허를 개방해 유상·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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