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만 국민이냐 우리도 살려달라"···여행사 대표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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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만 국민이냐 우리도 살려달라"···여행사 대표의 절규
  • 이길재 기자
  • 승인 2020.1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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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대표 A씨 "코로나로 죽기 일보 직전...정부 대책은 감감 무소식"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대표 기업들, 구조조정에 무급휴직 연장까지
"정부는 항공산업만 신경쓸게 아니라 여행업계도 신경써야"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항공업계만 국민입니까".

경기도에서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9개월이 매일 악몽과 같았다.

25일 어렵사리 이포커스와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코로나 사태로 여행 수요가 거의 사라졌다. 죽기 일보직전이다”며 갑갑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0명 정도였던 직원들은 모두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문을 닫을 수는 없어서 혼자 출근해서 업무를 보지만 의미가 없다”며 "회사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99%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항공업계만 챙기는데, 우리는 국민 아니냐”면서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죽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구제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에 여행업계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 금방 끝날줄로만 알았던 무급휴직은 기간이 끝나 연장까지 했다. 그나마 휴직기간에 나오던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긴 상태다. 한마디로 아사 직전인 것이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대형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 직원 수는 2354명으로 146명(5.8%) 줄었다. 하나투어는 현재 이달 말까지 무급휴직을 실시 중인데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내년 3월까지 휴직을 4개월 연장했다. 하나투어는 1분기 275억원, 2분기 518억원, 3분기 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다. 고용유지금도 이제 기한이 다 돼 12월부터는 받지 못할 전망이다.

하나투어 측은 “경영상황이 악화돼 회사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투자계획 조정·비용절감 검토 등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도 91명(7.9%)명의 직원이 줄어들었고, 남아있는 직원 중 90%가 무급휴직 상태다. nhn여행박사도 직원 300명 중 10명만 남기고 전원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외에도 노랑풍선 75명(13.6%), 레드캡투어 48명(10.8%), 참좋은여행 26명(7.0%) 등 여행 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관련 업계라고 분류되는 면세점과 호텔 역시 적자에 직원 수를 줄여가는 중이다.

호텔신라 직원 수는 2397명으로 192명(7.4%), 신세계는 2714명으로 49명(1.8%) 감소했다. 특히 롯데지주는 153명으로 26명(14.5%) 이 줄어 감소 폭이 컸다.

그 중에서도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함께 하는 호텔신라는 3분기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부터 계속 적자행진이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너 일가와 결탁됐다는 의혹을 받는 등 인수 방식에 있어서 논란이 많지만 정부는 기간산업인 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판단이라며 이해를 요구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불순한 의도 없이 인수합병을 주도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여행업계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재 기자 bi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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