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항공업 구조조정, 지금이 적기다..."공급 과잉,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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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항공업 구조조정, 지금이 적기다..."공급 과잉, 해소해야"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1.1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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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더이상 못 버틴다"...구조조정, 불가피한 선택
대항항공·아시아나 이어 LCC업계도 통합 가능성 고조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불황을 계기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맞을지 주목된다.

국적사간, 저비용항공사간의 인수 합병을 통한 업계 구조조정으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 나야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스타트는 업계의 맏형 대한항공이 끊었다. 이어 우후죽순 처럼 난립한 저비용 항공사들도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다가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 업계는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적자의 늪에 빠지며 더 이상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승객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매출을 키우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5%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46.74% 늘어 적자 폭이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화물 사업으로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지만 영업이익 76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93.6% 감소한 수치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해보려 했지만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끝내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도 HDC현대산업개발에 회사를 매각하려 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항공업계 "더이상 못 버틴다"...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항공업계는 구조조정을 하거나 인수합병을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제에 지금이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적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항공사는 수요에 비해 포화상태였기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연스러운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이를 뒷받침하는 시나리오다. 두 항공사간 결합을 시작으로 저비용 항공사들의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포화 상태였던 항공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산업은행이 적극 참여한 것은 항공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말부터 총자본(9083억원)보다 납입자본(1조1162억원)이 많아 일부 자본잠식상태에 였다. 하지만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자료에 따르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가 29위로 양사 운송량 합산 시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해 거대 국적 항공사가 탄생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도 구제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대항항공·아시아나 이어 LCC업계도 통합 가능성 고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하면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합병이 진행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도 메가급 항공사지만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결합이 된다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LCC가 탄생하는 셈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의 여객수는 전체의 20.41%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에어부산(18.35%), 에어서울(5.4%) 순이다. 세 항공사가 합쳐진다면 44%에 이르는 점유율을 획득하게 된다. 이른바 '공룡 LCC'가 생기는 것이다.

긴장하는 것은 업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26.91%)과 티웨이항공(22.4%)이다. 3사를 합친 점유율은 제주항공 점유율보다 약 14% 높다. 합병이 성사 된다면 제주항공은 1위 자리를 뺏기게 된다. 44% 점유율의 대형 항공사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나머지 LCC들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결국 1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과거는 뒤로한 채 다른 LCC와 생존을 위한 연합을 모색해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무너지게 되면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포화 상태였던 항공 업계를 이참에 정리해 효율을 높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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