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산은 8천억 투자에도···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안갯속'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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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산은 8천억 투자에도···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안갯속'인 이유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1.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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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가능할까?...주주반발·독과점 논란 '과제 산더미'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국내 1, 2위 항공사간의 결합에 정부와 산업은행(산은)이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수합병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는다. 해결해야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라는 이야기다.

16일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뒤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우선 산은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 한진칼은 8000억원을 사용해 73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인데, 그 중 1조8000억원을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한진칼이 보유하는 대한항공 지분율은 29.2%가 된다.

인수합병이 끝나고 나면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보유 자산만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글로벌 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인데,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


인수합병 가능할까?...주주반발·독과점 논란 '과제 산더미'


이번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KCGI 주주연합의 반대에 일반주주들의 반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구조조정에 따른 반발과 독과점 논란으로 기업결합 심사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운임 인상 등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KCGI 주주연합(KCGI·강성부 펀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에 대해 반발했다. 앞서 전날 주주연합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를 시사하면서 산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KCGI는 또 "주주 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 혈세와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임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아울러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밀어붙인다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보다 기존 대주주인 주주연합이 책임 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며 "부채 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 주주들도 반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대한항공 주주는 “어려운 시기에 잘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이 굳이 위험을 품으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는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합병이긴 하지만 여론이 악화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와 해외 기업결함 심사에서 통과하기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정위가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합병을 승인한 사례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회사로 판단할 경우 결합이 허용될 수 있다.

시장을 장악한 거대 항공사에서 운임을 올려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에 대해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일방적으로 (한진 쪽에)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토교통부는 "양사간의 합병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면서 "급격한 인상 등으로 소비자 편익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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