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경제] 추억의 럭키화학·금성사의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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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경제] 추억의 럭키화학·금성사의 '씁쓸한 퇴장'
  • 곽경호 기자
  • 승인 2020.11.1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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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분리 추진...고 구본무 회장 동생 구본준 고문과 결별 공식화
'형제 독립경영?'...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장자 승계' 원칙
국민 사랑받던 '럭키치약·금성통신·금성TV'...LG 창업 1세대 사실상 마감
[LG 구광모회장과 구본준 고문. 이포커스 제작CG]
[LG 구광모회장과 구본준 고문. 이포커스 제작CG]

LG그룹이 구본준 고문과의 결별을 공식화했습니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입니다. LG그룹 창업 세대의 사실상의 퇴장인 셈입니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 LG그룹 고문에게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떼주는 조건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계열 분리 가능성은 구광모 현 LG 회장이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고 합니다.

구 고문은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 가치는 약 1조원 정도입니다. 구 고문은 이 지분을 (주)LG에 넘기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스왑 딜'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취임 3년을 맞고 있습니다. 구회장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이죠. 다만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구자경→구본무→구광모 '장자 승계'...럭키치약·금성TV 등 창업 1세대 마감


하지만 LG그룹 내에서 '형제 독립 경영'은 구자홍 현 LS그룹 회장 사례가 딱 한차례 있습니다.

그는 사촌 형인 고 구자경 회장 체제하에 있다가 지난 2005년 LS그룹으로 계열 분리해 나왔죠. 

구자홍 회장의 부친 구태희씨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입니다. 구자홍 회장은 미국 유학 직후 큰 아버지 구인회 회장의 부름을 받아 반도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합니다. 이후 금성사 해외사업본부 상무에 올라 이듬해 전무를 맡았죠.

특히 45세의 젊은 나이에 금성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1995년 금성사가 LG전자로 사명이 변경 된 후 사장으로 승진했고 뒤이어 부회장, 회장까지 초고속 승진하기도 했습니다.

구본준 고문도 2010년부터 6년간 LG전자 대표이사,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LG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LG 부회장 시절에는 형인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LG그룹을 총괄하기도 했죠. 이후 구본무 회장 별세로 2018년 6월 구광모 대표가 취임하자 고문 자리로 빠지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인데요.

지난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을 설립하며 태동한 LG그룹은 '럭키크림'과 '럭키치약'으로 큰 성장을 이룹니다. 특히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 설립을 통해 국내 가전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죠. 이후 1966년 대한민국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을 생산하며 '금성사'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처럼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 회장→구자경 회장(장남)→구본무 회장(장남)→구광모 회장(장남)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장자에게만 승계하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본준 고문과의 결별은 추억의 '락키(럭키)화학·금성사(골드스타)'의 퇴장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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