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90만원짜리 골프백이 20만원 하는 이유는? 오픈마켓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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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90만원짜리 골프백이 20만원 하는 이유는? 오픈마켓의 실태
  • 정석현 PD
  • 승인 2020.11.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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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으로 물건 사는 분들 많으시죠?

대형 쇼핑몰이라고 무조건 믿고 살 수 있을까요?

지난주 저희 이포커스TV에 제보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쿠팡에서 파리게이츠 골프백이 20만원에 올라와 있어서…너무 싸서 의심스러웠긴 한데 쿠팡이라 그냥 믿고 구매했어요” “근데 상품을 받고 보니까 짝퉁이었네요? 이렇게 큰 데서 짝퉁 팔아도 되나요?”

유명 P사의 상표를 도용한 골프백이 쿠팡에서 무더기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 짝퉁 골프백이 많은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판매자들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판매자 중 한명과 통화를 할 수 있었죠.

“정품 공장에서 라이선스 없이 파는거라 진품으로 보시면 된다”

황당하게도 이 판매자는 이 골프백이 가짜라는 사실을 쿨하게 인정해 버리는데요. 진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제조한 상품이라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자세히 설명도 해줍니다.

“정품이랑 생산 공장은 같아요. 본사에도 얘기 안하고 재료만 따로 똑같이 사다가 파는 거 같아요. A/S는 안돼요” “(본사서) 허락 안하고 몰래 파는 거죠”

아~몰래 상품을 추가적으로 생산해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던 거였네요. 그래서 가격도 90만원 하던 게 20만원 밖에 안하는 거구요. 라이선스 없이 만든 제품은 위조 상품입니다. 명백한 불법 행위죠.

그럼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조사의 피해도 막심하겠네요. 과연 이 판매자만 잘못한 것일까요?

저는 쿠팡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직접 매입해서 판매하는 상품이 많잖아요” “오픈마켓 비중이 다른 곳들 비해 낮은 편인데” “전담 인력도 있고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갖추고 있고” “가품 이슈들이 있을 만한 상품들은 다 검증하고 있고” “직접 매입하는 상품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

“(기자가) 그렇게 보면 그럴 수 있는 거죠” “위조 상품이 많이 있구나 쿠팡에는”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상품을 올리는 오픈마켓이잖아요 저희는 중개를 하는 거고” “그런 상품들이 있을 수 있겠죠. 그렇다고 많다고 보시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오픈마켓이라 짝퉁 상품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많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다? 판매자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한 아주 무책임한 태도네요.

쿠팡은 현재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으로부터 롤렉스 등 유명 브랜드의 '짝퉁' 제품 수백종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판매 중단과 손해배상을 요구당하는 등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짝퉁 유명 브랜드 시계는 무려 684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시계를 20∼30만원에 팔고 있는 것인데요.

시계산업협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법은 가짜 제품을 판 사람만 처벌하고, 유통망을 운영하는 쿠팡 등 온라인상거래중개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이런 어수룩한 법 때문에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파는 중소 시계제조업체는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때문에 어려운데 더 힘들어지고 있는 현실이죠.

한 소비자단체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보면 쿠팡은 평소 오픈마켓이 아닌 직매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자사를 홍보해 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직매입만 강조하면서 오픈마켓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제작 : 정석현 PD)

(영상 : 이포커스TV 보도제작팀)

정석현 PD js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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