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효과, 과연 사실일까···재점화된 백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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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화이자 '코로나 백신' 90% 효과, 과연 사실일까···재점화된 백신 논란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1.1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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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자사 백신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
바이든 당선 즉시 발표 된것에 "의심스럽다"...전문가들도 회의적
앞서 모더나 사태와 비슷...주가 급등 후 폭락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마침내 코로나 종식이 오는가 하는 마음에 글로벌 증시가 폭등하는 등 전 세계가 들뜬 분위기다.

과연 화이자가 진짜로 코로나를 막을 수 있을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이런 소식이 나왔다는 것, 기존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심해볼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백신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나오더라도 50~75% 정도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 이번 화이자의 백신은 기존 것에 비하면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예방 효과가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홍역 백신(93% 효과)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진행한 임상시험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진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다른 한 그룹에는 가짜 약(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이다.

시험 결과 백신을 2회 투여한 참가자들은 감염률이 10% 미만이었다.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 투여 실험군이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5% 증가하고 글로벌 증시도 폭등하며 화답하는 듯 하다.


화이자 백신, 여전히 의문점 많아...앞서 주가 급등 후 폭락한 사례도


이번 발표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화이자 백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초래하지는 않는지, 감염 예방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엘레노어 라일리 에든버러대 면역감염병학과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막아 일반인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 사회의 노약자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3상 임상 시험에 중증 환자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중간 분석 데이터에 최소 5명의 중증 환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백신 개발 이슈로 주가가 폭등했다가 급락한 비슷한 사례도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전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항체를 생성했다는 발표로 기대를 불러 모은 것이다. 모더나 최고 의료 책임자 탈 잭스는 “항체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히며 신빙성을 더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치료제와 백신과 관련해 매우 중대한 날이었으며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화답해 백신이 나올 것처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911.95포인트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나스닥 지수도 덩달아 뛰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00포인트 상승해 당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도 화답하며 전 세계가 백신이 나올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반전은 단 하루만에 나왔다. 연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밝힌 내용만으로는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시험 참가자 나이 등 중요한 내용들이 다 빠진 정보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라는 것이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참가자 45명 중 중화형체가 형성된 사례는 8명인데 의미있는 수치로 보기에는 너무 적다는게 전문가들 판단이었다.

결국 치솟았던 주가들은 하루만에 폭락했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90.51포인트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나스닥도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대통령까지 화답한 소식에 믿고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늘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기자회견에 등장했던 미국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모더나 발표때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도 조명되며 의혹을 더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 중간 결과 발표도 모더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여전히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단순히 긍정적인 정보만 강조하는 것은 신뢰하기 힘든 정보에 불과하다. 또 그 정보를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백신은 예방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 대상이다. 아직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투여하게 된다면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 것일수도 있다.

러시아에서도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데 임상 3상을 거치지도 않고 백신 승인을 해 접종과 수출에 나섰다. 백신에는 당뇨병, 뇌졸중,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등 치명적인 부작용들이 많이 있는데 불필요한 속도 경쟁으로 제대로 검증도 안된 백신들을 내려는 것이다.


"위험 따르더라도 코로나19 빨리 종식돼야"...전쟁 위험성도


이러한 부정적인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의견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이 장기화되고있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 등 폐쇄 조치는 국가 경제를 흔들고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구촌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류가 잦던 국가간에 이동이 없어진지도 오래다.

현재 모더나는 이달 안에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할 예정이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의료진, 노인 등에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도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재개해 백신 개발 상황이 많이 진전됐다.

화이자도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 주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의학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점으로 미뤄 백신 개발 없이는 코로나19의 종식은 사실상 요원한 상황"이라며 "현재 개발이 완료 단계에 접어든 백신 가운데 가장 안전성이 큰 백신 부터 실제 접종이 시급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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