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 또 '사망'···근무환경 도대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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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또 '사망'···근무환경 도대체 어떻길래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0.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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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올해만 6명 과로사...회사측, 처우개선 '나몰라라'
"택배기사들 잇따른 사망은 열악한 고용 구조 탓"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CJ 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가 또 한 명 숨졌다.

최근 택배기사들의 잇따른 과로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열악한 근무조건이 택배기사들을 잇따른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19일 자정쯤 경기 광주시 CJ 물류센터에서 이 회사 택배기사 A씨(39)가 야간 근무 중 사망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여러 물류센터를 오가며 화물을 운반하는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평소 지병도 없이 건강했던 A 씨가 숨진 것은 과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올해만 6명 과로사...회사측, 처우개선 '나몰라라'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의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모두 6명이 과로사로 추정되는 원인 등으로 사망했다. 코로나 19로 물량은 대폭 늘어난데 비해 사측의 처우개선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CJ대한통운 경남 김해의 한 대리점에서 일해온 서모 씨는 코로나19로 급증한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길게는 하루 16시간씩 근무했다. 이를 돕기 위한 대체 인력은 없었다. 서 씨는 업무를 견디기 힘들다며 두 달 전부터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서 씨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수 차례 수술 끝에도 회복하지 못한 서 씨는 지난 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가족과 동료들은 서 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가슴 통증을 자주 호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정 모씨는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숨졌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과로’라고 동료들은 주장했다. 정 씨 역시 하루 평균 500개의 물량을 길게는 14시간 이상 일하며 처리했다.


"택배기사들 잇따른 사망은 열악한 고용 구조 탓"


택배노동자들의 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힘들어도 쉴 수 없는 고용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배노동자는 본사가 아닌 대리점과 계약을 맺는다. 택배회사가 위탁업체를 선정해 다단계식 개인사업자로 분류, 주 52시간 근무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배달 건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데 쉬게 되면 일당보다 2~3배 더 많은 대체 배송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량은 3억8544만개(추정치)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업계는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택배노동자의 처우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부담은 온전히 택배노동자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올해 3명의 택배기사 사망사고 외에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CJ대한통운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이면에는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이 있다"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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