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 위반행위 조사받으라"···알고보니 해킹 바이러스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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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 위반행위 조사받으라"···알고보니 해킹 바이러스 내포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10.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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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사칭한 공문 무작위 배포...기업인들 피해 우려
[독자 제공, 이포커스 제작CG]
[독자 제공, 이포커스 제작CG]

정부 기관을 사칭해 해킹 바이러스 등 악성 파일이 포함된 메일을 발송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메일이 유포됐었지만 정부로서도 명확한 해결 방안이 없어 보인다.

서울에서 온라인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20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송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전자상거래 위반 행위 조사통지서'라는 제목에 부당 전자상거래 신고가 제기돼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니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메일에는 공정위 로고 조사 목적, 심사 기간과 조사관 이름 등이 적혀 있었고 ‘공정거래위원회’라는 글자 위에는 직인도 찍혀 있었다. 하마터면 불안함에 해당 첨부 파일을 실행할 수도 있었지만 A씨는 아무래도 의심이 가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

A씨의 제보로 공정위에 취재한 결과 해당 메일은 정부 기관에서 보낸 메일이 아닌 스팸 메일로 확인됐다.

메일에 명시된 조사 담당자는 공정위에 재직 중인 공무원이 아니며 직인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독교대한감리회좋은만남교회 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A씨는 “처음엔 조사를 받는다고 해 무서워서 열어보려 했다”며 “정부 기관에서 보낸 메일이고 직인도 찍혀 있어 의심없이 열어 보려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자상거래 위반 사실이 없는데다 도메인이 수상해 제보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해킹 메일이 맞으며 공정위 사칭 메일은 이번 한 건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사칭 메일은 2018년부터 지속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사칭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보도 자료도 지속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홍보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법 메일 발송 회사를 잡아야 한다”며 “수사 기관에 신고를 해 둔 상태지만 다양한 기관과 심지어 수사 기관마저 사칭하는 상황이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정위는 조사 공문을 선제적으로 메일로 보내지 않고 조사 현장에서 공무원증 제시와 함께 서면으로 전달한다”며 “의심되는 메일을 수신했을 시에는 절대 파일을 열어 보지 말고 공정위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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