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살인적인 갑질'에 맞서 싸운 40대 중소기업 대표, 결말은?
상태바
롯데쇼핑의 '살인적인 갑질'에 맞서 싸운 40대 중소기업 대표, 결말은?
  • 이포커스
  • 승인 2020.10.12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들이 하청 업체들에게 자행하는 갑질,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달 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롯데쇼핑’의 갑질 때문에 파산 위기에 내몰린 한 중소기업 대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육가공업체 ‘신화’의 윤형철(46) 대표입니다. 윤 대표는 유통업계 ‘공룡’인 롯데쇼핑의 갑질 횡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408억23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이끌어 낸 분입니다.

윤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5년 동안 대기업인 롯데쇼핑의 갑질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저에게 돌아온 것은 피해 보상은 커녕 법정 관리라는 상처뿐이었다. 경제 정의와 공정 사회를 실현하려면 갑질한 대기업은 큰 벌을, 약자인 을은 실질적 피해 보상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이렇게 말입니다.

롯데쇼핑의 갑질에 맞서 싸운 결과가 법정 관리라니 참으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데요, 윤 대표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윤 대표는 2002년 시작한 동네 정육점을 10년 만에 연매출 680억원, 종업원 146명의 중소기업 대표로 키워 낸 육가공업계의 신화적 존재였습니다. 롯데쇼핑은 2012년 구제역이 발생하자 청정 지역 육가공업체인 신화에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윤 대표도 대형 마트에 납품할 경우 안정적 구매처 확보와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같은 해 7월부터 롯데쇼핑과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이후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본격적인 갑질이 시작된 것이죠. 윤 대표의 회사는 매출은 늘었지만 사사건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갑질이 이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롯데쇼핑은 ‘단가 후려치기’, ‘물류비 전가’, ‘서면 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사용’ 등 각종 갑질을 줄기차게 해댔습니다. 특히 롯데는 2014년 ‘삼겹살 데이’ 때 ㎏당 1만5000원 하던 삼겹살을 9100원에 납품받는 것도 모자라 물류비용에 종업원 파견 인건비까지 모두 하청 업체인 신화에 떠넘겼다고 합니다.

결국 윤 대표는 2015년 8월 공정거래조정원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11월 공정거래조정원은 롯데쇼핑에 “불공정 행위에 따른 보상으로 신화에 48억17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공정거래조정원의 결정을 거부했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4년간의 조사를 통해 롯데쇼핑에 408억2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윤 대표가 롯데쇼핑과의 7년간에 걸친 싸움에서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법정 관리에 처했다는 것 뿐입니다. 롯데쇼핑이 윤 대표에게 한푼도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은 것이죠. 윤 대표는 이제 롯데쇼핑과 민사 소송에 돌입했습니다.

거대 기업에 맞서 외로운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할 윤 대표의 사연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약 5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이포커스 webmaster@e-focu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