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산별노조 전환 무산, 르노삼성차 노조 앞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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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산별노조 전환 무산, 르노삼성차 노조 앞길은?
  • 홍건희 기자
  • 승인 2020.09.1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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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노조 전환투표 부결...노조 '아쉬움' vs 사측 '내심 쾌재'
4개 복수노조 활동...르노삼성 노조 "산별 노조로 가야하는 필연"
사측, 노조와의 갈등 때마다 '르노삼성 위기설' 단골 메뉴 등장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르노삼성차 노조의 산별 전환이 무산되면서 노사 양측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간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노조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던 노조측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반면 노조의 투쟁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던 사측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이번 노조의 시도를 계기로 언제든 산별노조 전환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향후 산별전환을 위한 노조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산별노조 전환과정에서 60%가 넘는 조합원 지지를 얻어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중인 2020 임단협에서도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는 9~10일 전체 조합원 1983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 60.7%, 반대 39%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기업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려면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를 하고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4개 복수노조 활동...르노삼성 노조 "산별 노조로 가야하는 필연"


현재 르노삼성차에는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조합원 1983명)와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41명), 새미래노동조합(100여 명), 영업정비노동조합(40여 명) 등 복수노조가 있다.

르노삼성차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는 달리 무려 4개의 복수노조가 활동중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측과의 임단협 때 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현대·기아차 노조처럼 강력한 투쟁 동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노조에서는 이번 결과를 아쉬워하면서도 향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나온다. 총회 직후 나온 소식지 '노동자의길' 41호를 통해 여전히 산별 전환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지금껏 20년간 단 한 번도 조직 체제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우리 모두의 고용과 노동조건 유지, 증진을 위한 탁월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측, 노조와의 갈등 때마다 '르노삼성 위기설' 단골 메뉴 등장


르노삼성차는 노조와의 협상이나 갈등을 빚을때마다 단골 메뉴로 '부산공장의 물량 감소' '르노삼성 위기설'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지난주까지 노조와 5차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사측은 이번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앞두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이 성사되면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차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는 식의 여론전을 펼쳤다. 

뒤 이어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이끈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초 종료되자 후속 물량을 확보하려고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을 기대해 왔다' '노조로 인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르노그룹은 노조 파업을 문제 삼으면서 XM3 물량 배정 결정을 연기하기도 했다'는 등의 사측에 유리한 자료들을 언론에 배포했다.

여기다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012년부터 8년간 이어져 오던 흑자가 멈추고 올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나 줄었다'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산별노조로 전환되면 상급단체와 협상을 벌여야한다는 점에서 르노삼성 사측이 극도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산별 전환 시도를 계기로 노조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건희 기자 hon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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