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고서] "청년실업률 그게 뭐죠"···코로나체제, 방황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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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고서] "청년실업률 그게 뭐죠"···코로나체제, 방황하는 청년들
  • 홍건희 기자
  • 승인 2020.09.10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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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직장없는 신분' 일상화
똑똑 “문좀 열어주세요”...거리로 뛰쳐 나온 청년들
[이포커스 제작CG]
[이포커스 제작CG]

청년실업률이 21년 만에 사상 최악을 기록하며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방황하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상당수 청년들은 '직장 없는 신분'이 사실상 일상화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길어지면서 갈 곳 잃은 청년들이 사회 자체와 거리를 두게 되는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기업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가운데 74.2%가 올해 하반기에 채용을 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계획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24.2%는 아예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50.0%의 기업은 경영상황이 불투명해서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는 25.8%에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의 여파로 채용문을 닫으면서 갈곳 잃은 일부 청년들은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 거리로 뛰쳐 나오고 있다. 코로나로 막힌 '채용절벽'에 대해 일종의 반감을 표출하고 것이다.


똑똑...“문좀 열어주세요”


살아가기 위해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들 그러나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문을 걸어 잠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이 취업문을 걸어잠그면서 진입로 자체가 좁아졌다.

지난달 1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전체 취업자 수가 35만2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15~29세)은 10.7%로 1996년 6월(11.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의미하는 확장실업률은 7월 25.6%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년 고용시장은 기업들의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여력 위축과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신규채용 유인 부족이 겹쳐지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산업 활력제고와 고용유연성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청년들의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률 '그게 뭐죠?'...거리로 뛰쳐 나온 청년들


지난달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앞두고 홍대 앞 클럽 거리는 마지막 금요일 밤을 즐기러 나온 대학생들로 득실득실 했다.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우려로 줄을 서지 말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흔히 ‘헌팅 술집’이라 불리는 곳은 다른 세계 인 마냥 1M도 채 안되는 간격에 수십 명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서로 자리를 섞어 앉기도 하며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 안에서 접촉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십 명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팅 술집은 클럽처럼 붙어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다’, 혹은 ‘취업도 안되고 여행도 못가는데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다’는 명목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술집으로 몰리고 있었다.

한 대학생은 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제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코로나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거 같다. 최근 일주일 동안 매일 몇백명씩 확진자가 나왔던 기간 말고는 계속 밖에서 약속을 잡고 놀러 다니더라”며 “물론 지금도 가평 펜션같은 곳으로 놀러가는 친구들 많다. 그 친구들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는 걱정도 많고 겁도 많아서 친구들보다는 많이 조심하는 편”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불러온 ‘3無 시대’


20여 년 전 외환위기 때 ‘IMF 세대’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요즘은 ‘코로나 세대’라는 말이 나돈다. 특히 대학생들은 △취업 상담 △스펙 쌓기 △인적 교류를 하기에는 언택트가 장기화 되면서 힘들어졌다며 자신들을 ‘3무(無) 세대’라고 표현했다.

대학생 강모씨(26)는 “군복무를 마치며 학교에 복학해서 교수님들에게 취업 상담도 하고 여러 활동을 통해 스펙을 쌓고자 계획했다”며 “하지만 복학 시기와 코로나가 겹치면서 6개월째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경제위기였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감염병과 경제의 복합 위기이다. 이 때문에 상황이 급변하고 아무것도 예측할 수가 없어 IMF세대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재난이 더해지면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며 “갈수록 깊어지는 코로나 사태에 청년들을 향한 각별한 정책적 관심과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건희 기자 hon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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