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신동빈의 때늦은 후회…롯데그룹은 살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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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신동빈의 때늦은 후회…롯데그룹은 살아날 수 있을까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09.04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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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력 주력 계열社 최악 실적..."믿었던 화학마저"
'의전의 신' 이동우 사장, 결국 신동빈 선택 받아...갑질 CEO 등용 논란
신동빈 회장, 일본식 구(舊)시대적 경영방식…”디지털화 따라잡기 힘들 듯”
[이포커스제작 CG]
[이포커스제작 CG]

롯데그룹은 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재계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롯데그룹을 입에 올린다. 재계 순위 5위를 달리던 롯데의 추락에 상당수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반면 "롯데의 추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않다. 유통업계가 초 디지털화에 주력하는 사이 롯데는 아날로그 방식에만 메달려 온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롯데그룹의 곪은 상처가 터졌다. 믿었던 주력 계열사들이 줄줄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은 중국 업체들과 출혈 경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과 같은 유통 계열사는 쿠팡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와 편의점에 밀려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뒤늦게 온라인 전환을 위해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을 출범하거나 황각규 부회장을 퇴진시키는 등 상황 타개에 나섰지만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社 최악 실적..."믿었던 화학마저"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5%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5%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2조6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며 매출액은 18.1% 감소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자회사 한덕화학 지분 매각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7%, 62.5% 증가한 864억원과 6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4조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줄었다.

특히 할인점(마트)과 영화관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할인점 매출은 1조4650억원에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백화점 2분기 매출은 666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 감소한 439억원이었다.


'새판짜기' 롯데그룹 비정기 인사 단행...달라질 게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13일 롯데 첫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40년 동안 롯데맨으로 하이마트인수 등에 앞장선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신임 롯데지주 사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황각규 부회장이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은 유지해 무늬만 용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 신 회장은 “과거 관행에 머물지 말라”며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황 부회장 등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가신(家臣)으로 불리는 인사들은 오랫동안 롯데에 기여해온 것은 맞다. 하지만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맞이하는 격변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구(舊)시대적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신 회장은 취임 10년차를 맞은 2020년에서야 황 부회장을 용퇴 시켜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신 회장의 ‘새판짜기’는 허울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체한 인물들도 크게 다를바 없다는 평가다.

신임 롯데지주 사장으로 선임된 이동우 사장은 롯데월드 대표를 맡았던 2012년 당시 직원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2017년에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대표는 흰머리가 많은 직원에게 검은 머리로 염색하라고 강요했고 직원이 이를 거부하자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사직서를 내고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복직하지 못했다.

또한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보고를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폭언·욕설까지 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처럼 논란 많은 인물을 롯데지주 사장으로 신임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평소 ‘의전의 신’으로 불릴 정도로 윗선에 대한 태도가 깍듯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올해 1월 7일 진행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기자 간담회 프레젠테이션이다.

이날 신 회장이 메가스토어를 둘러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의전을 위해 본인이 직접 예정에 없던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일본식 구(舊)시대적 사고방식 신동빈 회장…”때는 이미 늦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국적이지만 한국말보단 일본말이 더 편한 일본인에 가깝다. 경력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시작해 일본 롯데에서 주로 근무해와 일본 환경에서 자라고 일한 ‘일본맨’이다. 이로 인해 일본식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강자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때 롯데는 오프라인을 고집하다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통합 쇼핑몰 롯데ON을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은 이미 쿠팡 등 이커머스 선두주자들이 '표준'을 만들어 둔 상태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롯데온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7개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이 사용자 경험(UX)에 혼란을 주고 결국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신 회장은 “매년 1000억엔(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도 주주(소프트뱅크)로부터 보전받는 기업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며 쿠팡을 저격한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에 5조원을 투자하며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쿠팡 등이 장악 중인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양립 전략 등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5조원이 아니라 50조원을 투자해도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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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20-09-06 07:08:58
기자가지주회의장이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