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HDC현산-아시아나 '노 딜' 가능성···항공산업 '줄도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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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HDC현산-아시아나 '노 딜' 가능성···항공산업 '줄도산' 하나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07.27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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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26일 아시아나에 12주 간 재실사 요구
"4월 초부터 15차례 인수 관련 세부사항 요청 했으나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못했다"
아시아나 부채비율 9개월만에 659%→6279%
항공업계, 이스타 이어 '노 딜'우려..."아시아나 무너진다면 이대로 줄도산"
[그래픽 곽도훈 기자]
[그래픽 곽도훈 기자]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측에 인수 상황 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하며 '노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금호산업이 ‘계약서 상에 명시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 됐으니 계약을 종결하자’는 요구에 따른 회신으로 분석되나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끝내 무산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차례가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항공 측이 비슷한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인수를 포기한 것처럼 현산도 같은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 26일 “8월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보냈다”고 밝혔다.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4월 초부터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재점검이 필요한 세부사항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에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현산은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고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산이 재실사를 요구한 이유는 아시아나 부채 급증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때문이다. 아시아나의 부채는 지난 2019년 6월 말 9조5988억원에서 6개월만에 12조5951억원으로 2020년 3월에는 13조2041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659%, 1387%, 6279%로 폭증했다.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높은 수익을 내던 국제선 운항률이 지난해 7월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노 재팬’ 운동과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자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아시아나의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은 1241억원, 4분기 2698억원에 이어 올 1분기 2920억원으로 3000억원에 달한다.

현산 측이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인수 포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이 시간만 끌다가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것처럼 ‘노 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산은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처럼 현산 측도 인수 포기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계약이 무산되면서 부담이 줄어들어 HDC도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DC현산 측의 입장에 대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은 “HDC현산이 채권단에 사전 통보도 없이 입장을 밝혀 다소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대로 인수가 무산된다면 이스타항공 때와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의 파장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규모가 이스타항공과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 직원 수는 총 9119명에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 직원은 2000명이 넘는다. 물론 지난해 4월 채권단으로부터 1조6000억원, 최근 한도대출 형식으로 1조7000억원 총 3조3000억원을 지원받아 당장 대량실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1만여 개의 일자리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도산한다면 국내 항공업계는 줄도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대로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항공사의 점유율은 회복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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