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옵티머스 사기로 '신뢰 잃고 유동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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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옵티머스 사기로 '신뢰 잃고 유동성 악화'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0.07.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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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서 선 지급안 결정 보류...피해자들 '충격'
NH투자증권 펀드 판매액 전체 85%...4327억원 규모
한투 수준 70% 선지급 시 영업이익 60%이상 증발
[그래픽=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그래픽=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피해자들에 대한 유동성자금 선지급 결정을  결국 보류했다. 

이사회가 결정을 미룬 이유는 '장기적인 경영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선지급금을 내줄 경우 자칫 회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태 해결 보다는 회사 이익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해석돼 피해자들의 더 큰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유동성자금 선지급 비율과 여부를 정기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장기적인 경영 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다음 달쯤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펀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지난달 환매 중지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 펀드는 총 5151억원 규모로 그 중 약 85% 가량인 4327억원을 NH투자증권에서 판매 했다. 총 펀드 판매금액의 5.5%인 287억원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70%를 투자자들에게 선 지급했다.

이날 이사회 후 선지급 결정이 보류 됐다는 소식을 들은 피해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투자피해자 A씨는 "피해자 집회 중 담당PB로부터 선지급 보류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상황이 너무 힘들어 피해자 중 누군가 안좋은 선택을 할까 두렵다"고 밝혔다.


투자피해금 70% 선지급시 영업이익 60% 증발...선택 어려워


[사진=이포커스 이영민 기자]
[사진=이포커스 이영민 기자]

NH투자증권이 선지급 방안 결정을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엄청난 규모의 유동자금을 풀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70% 비율로 선지급을 한다면 그 금액만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작년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5309억원이다. 고스란히 영업이익의 60%가량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하기에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수 밖에 없다.

다만 임시이사회를 통해 선지급 방안을 재논의한다고는 하지만 경영상 영업이익과 재무건전성, 주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한다면 투자피해자들이 만족 할만한 선지급 보상안이 결정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운용사 사기로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판매사로서 자신들을 믿고 투자를 결심한 고객들에게 만족할만한 배상을 해야한다"며 "추후 유사한 사모펀드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사의 악의적 위법이 밝혀질 경우 피해자에게 손실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ymlee@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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