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코로나 백신 개발 코앞, 강대국 '백신 민족주의' 우려···'백신전쟁' 발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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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코로나 백신 개발 코앞, 강대국 '백신 민족주의' 우려···'백신전쟁' 발발하나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07.1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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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더나, 임상시험 성공...참가자 전원 백신 항체 형성
강대국 '백신 자국주의'···백신 확보경쟁 치열
WTO "전 세계 백신 공유" 35개국 참여
정작 美·中 등 백신 개발국은 불참
[그래픽 곽도훈 기자]
[그래픽 곽도훈 기자]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300만을 넘어섰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모더나가 백신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샘솟는 것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이 다가올수록 선진국들의 백신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에 후진국들에게 돌아갈 백신과 치료제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져 피해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美 모더나, 임상시험 성공...참가자 전원 백신 항체 형성


[모더나 블로그 캡처]
[모더나 블로그 캡처]

지난 14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 세러퓨틱스는 코로나 백신이 임상 1상 시험에서 전원에게 항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18세부터 55세까지 임상시험에 참가한 45명을 대상으로 유전 물질 RNA로 만든 코로나 백신을 투여해 중화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재감염을 막는 면역항체다.

이번 임상 1상 성공에 이어 모더나는 오는 27일 백신 개발의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한다. 이후 판매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최대 1억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를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독일과 미국에서 12억 도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 시각도 나온다. 시험대상이 45명에 불과했고 56세부터 70세 30명, 71세 이상 30명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는 것이다. 또한 투약 후 43일이 지나서는 면역반응이 조금씩 떨어져 면역지속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국 '백신 자국주의'···백신 확보경쟁 치열


해외의 백신 개발과 관련, 지난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아직 임상이 매우 초기인 만큼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1차 임상에서 전원 중화항체를 형성했다는 긍정적인 내용은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의할 만한 부작용이 없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이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 임시 치료제로 떠오른 렘데시비르의 3개월치 물량 전부를 독점한 바 있다. 미국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외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막는 내용의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 3억회분을 확보해두고 모더나,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에 막대한 자금 지원하는 등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도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백신 6000만회분 계약, ‘아스트라제네카' 1억회분 확보에 나섰으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는 ‘포괄적 백신 동맹‘ 결성해 아스트라제네카의 4억회분을 확보했다.

일본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상 중에 있으며 중국은 자체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어 시노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캐나다·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는 중국 기업들에 자금 지원하며 백신 확보 추진하는 등 강대국들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전 세계 백신 공유" 35개국 참여...정작 美·中 등 백신 개발국 참여 않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세계 각국에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집단 지성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모든 국가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에 인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전 세계 35개국이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중국·영국·독일·프랑스·한국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렘데시비르'를 싹쓸이하며 백신 확보에 나서자 전 세계가 확보전에 돌입했다"며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은 백신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는 등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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