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쌍용차 대출 만기연장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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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쌍용차 대출 만기연장의 '덫'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07.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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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정부가 쌍용자동차에 또다시 산소호흡기를 달아줬다. 

최근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신청했고 산은은 수용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번 산은의 만기연장을 두고 과연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산은의 900억원 만기 연장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만 3899억원(3월 말 기준)이다. 산은 900억원을 포함, 한국씨티은행 1091억8302만원, JP모건 899억9997만원, BNP파리바 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9997만원, 우리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87억5000만원 등이다. 현재 상태로는 이같은 차입금 상황은 거의 불가능하다.

쌍용차가 정부지원에만 기대어 수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우선 적당한 인수가 나서면 서둘러 회사를 팔아치운 뒤 한국을 떠나려는 의도일 것이다. 최대한 챙길 것은 챙기고 말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 불황에 선뜻 거액을 투자할 투자자를 찾는 것은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다간 산은이 밑빠진독에 물을 부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쌍용차는 지난해 2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다 신차 부재와 판매부진 등 여파로 11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지난 3월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는 93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급감했다. 내수 판매는 6860대로 34% 가량 줄었고 수출도 22% 감소한 2485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자력 회생이 불가한 사실상의 '한계기업'이다. 현재로선 정부가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이 수명 연장의 유일한 방법이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추가 자금 투자를 않는 것도 이를 악용한 때문이다. 차라리 쌍용차를 법정관리로 전환, 산은 등 채권단이 운영하며 차후 건전한 자본에 매각하는 방법이 나을 수도 있다. 산은이 더 이상 쌍용차의 덫에 걸리지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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