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자본 J트러스트의 예견된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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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자본 J트러스트의 예견된 '먹튀'
  • 곽유민 기자
  • 승인 2020.07.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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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일본 대부업체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 매각에 나선 가운데 갖가지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노(NO) 재팬' 1년을 맞아 갑작스런 매각 추진은 J트러스트의 한국 철수가 가시화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 보유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관사를 통해 잠재적 매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최근 배포했다.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4164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6년 94억원에서 지난해 181억원으로 뛰었다.

J트러스트는 1977년 3월 18일에 설립된 자본금 547억6000만엔의 일본의 중소 금융그룹이다.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 국내 금융업을 비롯해 동남아, 몽골에 현지 금융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대부업을 기반으로 한 고금리 여신 사업체들이다. 한국에서는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 티에이자산관리 등 4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J트러스트가 노재팬 열기에도 불구, 잘나가던 JT저축은행의 돌연 매각에 나선 이유는 뭘까.

J트러스트는 2014년 당시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 각각 JT저축은행·JT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J트러스트는 당시 두 회사의 인수대금으로 1510억원(1억4800만 달러)을 지출했다. 1개사 당 약 700억~800억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매각 가격을 1000억원 안팍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J트러스트는 인수 5년여 만에 대략 200~300억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게다가 JT저축은행이 지난 5년 동안 매년 100억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J트러스트가 챙길 금액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J트러스트는 한국내 계열사 JT친애저축은행에서 지난 5월말 총 182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 2011년 한국진출 후 첫 배당이다. J트러스트 동남아 사업체 지원 명목이지만 '먹튀' 수순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노재팬' 1년 동안 의류와 맥주, 자동차 업종의 일본 기업들은 업청난 유탄을 맞았다. 상당수는 본전도 못 건진채 한국을 철수했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100% 일본 자본의 대부업체 J트러스트는 오히려 큰 돈을 벌었다. '서민금융'을 내세운 고금리로 사실상 서민들 주머니를 턴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번 JT저축은행 매각 성사에 회의적 시각이 높다. 만일 매각이 불발된다면 일본 대부업체의 먹튀를 막겠다는 '노재팬' 때문일 것이다.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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