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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 부적절한 언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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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 부적절한 언행 '논란'
  • 홍건희 기자
  • 승인 2020.07.01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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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PD, 신분 속이고 '수퍼계정' 운영...유저가 발견 후 사측에 신고
펄어비스, PD 직위해제 후속 징계 약속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어
유저들 "펄어비스 사측, 유저 보호 안일한 인식 드러내"
검은사막, 펄어비스 CI 합성 [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 펄어비스 CI 합성 [펄어비스 제공]

[이포커스=홍건희 기자] 펄어비스의 ‘슈퍼계정’을 보유하고 게임 내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운영자가 신분을 숨긴 채 유저들을 조롱한 일이 발생,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당초 공언했던 후속 조치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게임 내 유저들이 입었을 정신적 피해는 안중에 없다는 의미로 펄어비스 측의 유저 보호 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PD의 계정은 영구 정지 처리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PD직에서 파면하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당사자는 사내 인사 위원회에 회부됐고 정식 절차를 밟아 추가 징계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같은 날 오후 올라온 게임 재화를 보상해주는 공지 외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후속 공지나 입장문은 없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펄어비스의 '유저 농간' 어떤 일이 있었나?


[아프리카TV BJ액티브 방송 영상 캡처]
[아프리카TV BJ액티브 방송 영상 캡처]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인터넷방송에서 한 BJ가 본인의 아이템을 강화하기 위한 방송을 하던 중 ‘잡기왕’이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화이띵^_^/”이라는 말을 해 강퇴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다음날 BJ가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려는 와중에 또다시 ‘잡기왕’이 본인의 아이템 링크를 보내며 조롱해 BJ는 ID를 차단하며 끝이 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분노하던 유저들의 추적으로 해당 캐릭터가 남모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개발 PD의 아이디인 것이 밝혀졌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남 PD는 길드에 소속돼 상대 길드원에게 비인격적인 행동을 했으며 투력(전투력, 절대적인 능력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유저도 남 PD를 만나면 빈번히 패배하는 등 슈퍼계정 의혹도 받고 있다.


엉뚱한 사과…회사도 원론적인 답변만


[아프리카TV BJ별튜브 영상 캡처]
[아프리카TV BJ별튜브 영상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남 PD는 본인의 길드를 탈퇴한 뒤 본인의 길드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사과글을 남겼다. 사과글에서 남 PD는 “길드에 소란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개인 정보가 밝혀짐에 따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며 “항상 검은사막 모바일을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공지를 통해 "스튜디오 내부 인원의 게임 플레이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이며 별도의 혜택이나 차별적 도움을 주는 것은 없다"며 “내부 직원에 플레이 방침을 가이드하고 있으니 특정 개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을 지양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유저들은 펄어비스 측이 원론적인 부분만 언급했을 뿐 남 PD의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며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분노한 유저들…펄어비스 “남PD 직위해제”


[펄어비스 홈페이지]
[펄어비스 홈페이지]

유저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펄어비스 측은 조모 총괄 PD의 이름으로 두 번째 공지를 올렸다. 조PD는 "해당 사건으로 피해를 본 유저와 이번 사건 대응에 실망한 모든 유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사 입장만 말한 이전 공지는 유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구성원의 게임 플레이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용도에 머물러야 하고 여기서 유저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영향을 줘서는 안 되도록 주기적으로 교육,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제일 잘 알아야 하고 주의해야 할 개발진, 개발 PD가 이를 망각한 언행을 해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남 PD 또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게임 개발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서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으로 많은 유저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며 "상대를 조롱하고 기만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있을 회사의 어떤 결정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반성하며 따르겠다”며 “슈퍼 계정, 게임 데이터 변경, 정보 유출 등 우려하시는 모든 내용에 대해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 결과 발표…2750만원 규모 특혜 받아


지난 11일 펄어비스는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지사항에서 조 총괄 PD는 감사팀, 인사팀, 법무팀과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슈퍼계정 논란에 대해서는 해당 아이템 로그를 확인한 결과 정상적인 확률로 강화 성공한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남 PD가 급여의 50~70%를 소비해 과금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어 특정 길드나 모험가 혜택 논란에 대해서는 귓속말 로그 조사 결과,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 PD에 대해서는 파면조치 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남 PD가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개발PD의 위치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받은 특혜가 없는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 “결코 혜택을 준 적 없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 PD가 회사로부터 게임 내 현금 재화인 ‘캐릭터 변경권’을 총 3회에 걸쳐 100회 분량을 지급 받은 것이다. ‘캐릭터 변경권’은 게임 내 재화인 ‘펄’로 구매할 수 있는데 1개 당 2만펄로 총 200만펄에 해당하는 특혜를 받은 것이다. 이는 현금으로 환산하면 275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개인의 일탈?...여전히 남아 있는 의혹


펄어비스의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남모 PD 개인의 일탈이다. 파면 조치하고 업무에 손을 뗐다고는 하나 언제 다시 업무에 복귀할 지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펄어비스 관계자의 답변도 이같은 의혹을 부추긴다.

이러한 가운데 여전히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 조사 결과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PD도 남 PD와 같은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는 앞서 공지를 통해 "직원들의 게임 플레이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점 양해를 구하고 싶다"며 "회사가 특별한 사유 없이 직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에 간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게임 내에서 누가 유출 행위를 발설하겠나. 카카오톡 길드채팅 내용을 확인해야한다”며 "남 PD 혼자만 한 행동이 아닐수도 있으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부 직원이 많다는 것은 남 PD와 같은 행위를 한 사람이 또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OOO PD가 워리어(전사) 밸런스 담당인 것으로 아는데 최근 워리어 강화 패치가 이뤄졌다. 해당 PD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고위 관계자는 "(다른 PD들도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hong@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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