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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갈등 확산···"사무직과 관련 없다" vs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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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갈등 확산···"사무직과 관련 없다" vs "역차별"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0.06.2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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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1900여 명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채용
청와대 국민청원 '공기업 정규직화 중단', 20만명 참여
황덕순 일자리수석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 될것"
[이포커스DB]
[이포커스DB]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에서 근무하는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뒤 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며칠째 뜨거워지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해 취업 준비생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이번 결정은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정규직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갈등의 불씨를 더욱 키운 것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SNS 채팅방이라며 올라온 사진 한장이다. 해당 사진에는 “열폭들ㅋㅋ 나 알바천국으로 들어와서 190만원 벌다가 연봉 5000만원 받고 정규직으로 간다. 서연고 나와서 뭐하냐. 졸지에 서울대급 돼버렸네 소리질러”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이 사진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감정을 자극했다. 지난 23일 올라온 ‘공기업 정규직화 중단’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도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인천공항 들어가려고 스펙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과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며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인천공항의 기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양측도 반발하고 나섰다.

비정규직 노조는 채용 과정에서 일부가 탈락할 수 있다는 불만이 생기고 정규직 노조는 주도권 상실 우려와 해고 불안 등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기호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위원장은 “우리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우리 조합원 누구에게도 설명이 없었다”며 “2년 반 동안 뭐하러 ‘정규직 전환’ 합의를 했는지(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해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노노·노사 갈등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전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 “5월 12일 이전에 입사한 분들은 정규직이 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입사한 분들이 아니고 그 이후에 들어온 분들은 내가 이번에 비정규직으로 들어가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온 분들”이라며 “뒤에 들어온 분들은 다른 일반 취업준비생들과 공정하게 경쟁 채용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황 수석은 “그 이전이었다면 비정규직으로 뽑았을 일자리의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뽑게 돼 훨씬 더 많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전환관련 여러분들의 의견을 문의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3일 글쓴이는 “어제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기사가 발표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취준생이 선호하는 탑3 안에 있는 인천공항공사..해결책이 존재하나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정규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역차별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짚어야 한다”, “저게 말이 됩니까?”, “취준생들은 보안검색 등의 업무를 위해 공부하는 분은 많지 않아서 관련이 없다고 본다”, “인천국제공항이 국내공항되는 소리 들리네”, “학교다닐 때 열심해 공부했는데..학교다닐 때 당구치고 놀았는데…” 등 다양한 댓글을 달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알바하다가 서울대도 하기 힘든 연봉 5천을 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는사실과 다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기본적으로 2개월 교육과 정부의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해 아르바이트로 보안검색요원이 될 수 없으며 정규직으로 전환돼도 비정규직 당시 받던 3800만 원대의 임금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취준생들은 초봉 4500만원 수준의 일반직에 지원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 염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시한에 쫓겨 일방적으로 결정된 탓에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모두의 반발을 초래하게 됐다”며 “이해관계가 서로 상충되는 만큼 당사자들을 모아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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