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사태' 공범인가 피해자인가···커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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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사태' 공범인가 피해자인가···커지는 논란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0.06.2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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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환매중단 우려...검찰 옵티머스자산운용 압수수색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설정 잔액 85%...투자자 피해 심각
"제 2, 제 3의 옵티머스 사태 막으려면 제도 개선 시급"
[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옵티머스자산운용 제공]
[NH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옵티머스자산운용 제공]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 등 판매사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대형 증권사가 판매하는 상품이라 판매사의 검증능력을 믿고 투자 했는데 책임지는 사람없이 막대한 손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날 진행됐다.

금감원 조사와 함께 검찰의 본격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피해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옵티머스 펀드 상품이 공공기관 채권 펀드라는 설명에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금은 실체조차 확인하기 힘든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사용됐고 결국 환매 중단사태로 번졌다.

특히 먼저 펀드에 투자한 사람의 원금과 이윤을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돈으로 막는 일명 '펀드 돌려막기'로 자금을 빼돌리면서 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 조차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NH투자증권, 옵티머스 설정 잔액 85%..."고객들 투자액 지키기 위해 최선 다할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인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설정잔액은 5564억원으로 작년 6월 3155억원을 기록한 후 10개월 만에 2409억원(76.3%) 증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팔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의 작년 6월 말 옵티머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89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3382억원(72.15%)을 기록한 뒤 환매 중단 직전인 4월 말에는 4778억원(85.86%)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안전하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 상품이 나오다보니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 입소문이 나며 수요가 늘었다"며 "NH투자증권이 이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 게 아니다. 지점에 이 상품을 얼마씩 팔라고 강요한 것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주요 금리 연계 DLF 사태 등으로 인해 안전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기업·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해 3%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이 나오니 고객 수요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펀드 판매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고객의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 보전, 옵티머스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 및 개인자산 동결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등 판매사 책임도 있어...불완전판매 개선 위한 제도 시급


작년 큰 혼란을 만들었던 라임 사태, DFL사태에 이어 올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까지 터지면서 펀드돌려막기, 금융 상품 불완전 판매 사고 등에 대한 고객 피해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사 상황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제도 개선과 함께 판매사들이 상품을 판매 할 때 펀드가 포함하는 종목, 감수해야하는 리스크 등에 대해 고객들에게 확실히 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동명대 금융회계학과 박춘광 교수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같이 직접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 펀드를 구성하는 운용사, 펀드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이런일이 재발 하지 않기 위해선 확실한 평가기준에 대한 제도와 해당 금융 상품이 가지고있는 위험성에 대한 확실한 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도 "NH투자증권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어르신들 같은 경우엔 고지의무를 이행했다 하더라도 상품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ymlee@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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