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정몽규 HDC 회장, 2500억원 날릴까...아시아나 인수 포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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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정몽규 HDC 회장, 2500억원 날릴까...아시아나 인수 포기 임박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0.05.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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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아시아나 인수 포기시 계약금 2500억 포기해야해
"손해 감수해도 인수 포기가 현명" 관측
ⓒ HDC · 아시아나
ⓒ HDC · 아시아나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정몽규 HDC 회장이 2500억원을 포기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넓게는 2조5000억원을 지키느냐의 문제다. 아시아나 인수 포기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는 금호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인수 작업은 순풍에 돛을 단 듯 했다. 늦어도 올 4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발 악재로 전세계 항공로가 막히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실적은 바닥을 치면서 인수과정이 전면 중지됐다.

거래가 불발된다면 정몽규 회장과 HDC는 2500억원의 계약금 손해를 그대로 떠안아야하는 상황이다.


HDC, 아시아나 인수절차 전면 중단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발 악재로 아시아나 인수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전면 중지상태가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지난 4월 30일까지 ​아시아나의 주식을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29일 돌연 공시를 통해 '주식취득 예정일자를 '모든 선행과정이 끝난 날로부터 10일 후'로 애매하게 변경했다.

대외적인 이유는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하는 국가 중 러시아의 심사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 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바닥을 치면서 인수합병에서 발을 빼거나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희영 항공과학대 교수는 "이미 불황에 빠져있던 상황에 코로나 19가 닥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쪽에서는 선뜻 인수해 들어오기가 매우 부담스러워 졌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 아시아나 인수 포기 가닥


아시아나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2920억원에 달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 70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이 이뤄졌음에도 부채비율은 무려 1400%에 육박했다. 게다가 계속된 항공기 리스비용 지불로 부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에 이미 계약금 2500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고스란히 2500억원의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그럼에도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손해를 보고 발을 빼는게 오히려 이득이라는 것이다.

항공업계 종사자 A씨는 "만약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계속 진행된다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아시아나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서라도 예정되어 있던 인수를 포기하는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항공업계와 정부, 채권단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영민 기자 ymlee@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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