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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리점 갑질' 한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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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리점 갑질' 한샘,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나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0.05.22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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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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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이영민 기자] '대리점 갑질'로 고발당한 한샘이 같은날 '대리점 상생'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갑질에 대한 반성을 해도 모자랄 상황에 유사 키워드 보도자료로 검색엔진 상단 노출을 덮어버린 것이다. 보도자료를 이용, 잘못을 감추는 행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

지난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열린 '제12차 의무고발요청 심의위원회'에서 한샘은 약 34억원의 판촉비용을 대리점에게 사전협의 없이 부담하게한 혐의로 고발요청 당했다.

한샘은 거래상의 지위를 이용해 기업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대리점에 전가했다. 전시매장에서 매장 입점 대리점들과 사전협의 없이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34억여 원을 약 120여 개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재발방지명령과 과징금 11억560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한샘 본사에서 대리점에 우월한 거래관계를 기반으로 부당한 비용부담을 강요한 것도 큰 잘못이지만 더 큰 문제는 중기부가 공정위에 검찰 고발요청을 했다는 뉴스보도가 나오는 동시에 한샘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다.

대리점 갑질 검찰 고발 사실과 동시에 발표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한샘닷컴 등 온라인 서비스로 대리점과 상생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본사가 코로나 사태에 맞서 온라인 몰을 이용해 고객을 오프라인 대리점으로 이끄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을 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본사와 대리점의 아름다운 상생 관계를 강조했다.

한샘의 작전은 일단 성공했다. '대리점 상생' 보도자료 배포로 인해 '대리점 갑질' 뉴스는 검색 엔진의 노출 상단자리를 빼았겼다.

한샘 가구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한 누리꾼들이 한샘 대리점을 검색했을 때 상단에 노출되는 정보가 '대리점 갑질'에서 순식간에 '대리점 상생'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보도자료를 통해 대중들과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대중과 기업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배포하는 보도자료가 정보 공유의 목적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대리점 갑질'에서 '대리점 상생'과 같이 극단적 이미지 세탁을 위해 악용되는건 올바르지 못하다.

지금 한샘에게 필요한 것은 '대리점 상생' 키워드의 보도자료로 키워드 상단노출을 덮는 행위가 아니다. '대리점 갑질'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 입은 분들에 대한 보상,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진정한 상생' 경영 마인드다.

ymlee@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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