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국의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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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국의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밀어주기
  • 곽유민 기자
  • 승인 2020.04.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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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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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여기다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가세한 제주항공 밀어주기가 갈수록 석연치 않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이야기다. 항공산업 빅딜을 빌미로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은 사실상 특혜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당초 이달 29일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미뤄지게 됐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면 해외 시장 중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하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섰다가 HDC에 밀려 실패하자 돌연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했다.

이후 제주항공의 이스타 인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기다렸다는 듯 제주항공에 인수자금 대출을 약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이 바닥을 헤매자 산은과 수은은 인수자금 외 추가 자금 지원도 제주항공에 약속했다. 인수를 위한 총 대출 지원은 1700억원 가량이나 된다. 항공산업을 살린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도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기업결합 제한 규정의 적용 예외를 인정, 제주항공의 인수를 심사 6주 만인 이달 23일 승인했다.

제주항공이 '승자의 파티'를 벌이는 동안 피인수가 결정된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1680여 명의 직원 중 22% 수준인 35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에 회사를 넘기기 전에 최대한 슬림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산업은행의 운영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되며 사실상 회생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올 2월 저비용항공사들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융자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스타항공은 자금지원 대출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대신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제주항공에 1700억원의 인수금융 지원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제주항공에 대한 당국의 노골적인 밀어주기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국민 혈세를 특정 기업에 몰아주는 행위는 두고두고 논란 거리를 만들 뿐이다. 당국도 이 점을 간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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