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 아시아나·두산重에 2.5조 지원...무조건적 혈세투입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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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 아시아나·두산重에 2.5조 지원...무조건적 혈세투입 괜찮은가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0.04.23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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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아시아나 1.7조원·두산중공업 6000억 자금 지원
에어부산·진에어 등 LCC에도 약 3000억 무담보 지원
제주항공에도 이스타항공 인수금융 2000억 지원
"무조건적 혈세 지원보다 사업 체질개선·오너 사재출연이 먼저"
ⓒ 아시아나 항공
ⓒ 아시아나 항공

[이포커스=이영민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두산중공업에 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섰다.

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자금 2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는 등 대규모 공적자금 지출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을 우선 살리고 보자는 취지다. 

하지만 기간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혈세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정부에 기대 위기를 벗어나려는 자세보다는 자구노력을 먼저 보이라는 것이다.

오너들의 사재출연, 확실한 기업 체질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정부, 아시아나에 3조3000억원 퍼부어...제주항공에도 2000억 대출 예정


작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시장은 이미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자 국내 LCC들은 거의 독자 회생이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이에 산업은행은 LCC들의 위기극복을 돕기 위해 지속적인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주관하에 제주항공에는 이스타항공 인수 필요 자금 약 20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모여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에는 이미 지난해 한도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 영구채 5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여기다 추가적으로 1조7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대출 지원을 진행중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추가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꿈쩍 않는 재벌 오너들..."사재출연 등 위기극복 의지 보여라"


ⓒ 두산 중공업
ⓒ 두산 중공업

파산위기를 맞았던 두산중공업도 수출입은행에서 5억달러 채권대출을 1170원환율로 원화대출로 전환해 내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릴 상황을 만들어 줬다.

항공, 건설 등 코로나사태로 절체 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대기업들에게 자금유동성을 제공하고 급한불을 끌 수 있게 돕는 것은 국책은행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자금지원보다 자구대책과 체질개선, 경영진의 사재출연이 먼저 이뤄지는 게 순서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 A씨는 "이미 LCC업계는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과 항공사 수익감소로 사업 방향과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물론 일본불매와 코로나로 유래없는 불황을 맞아 충격이 크지만 일본이나 중국등 국제 관계에 민감한 노선의 비중을 낮추고 돌발 변수 대응력을 키우는 사업 체질 개선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4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던 사례처럼 오너일가와 경영진이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 B씨는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따른 수주 급감에 두산중공업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지만 그룹지주사 두산은 6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가져갔고 최고경영진은 성과급까지 챙겨갔다"며 "경영상황이 어려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자금을 받는 상황에서 경영난을 타개하려면 경영진의 사재출연 등 여러방향에서 발벗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ymlee@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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