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경제] 30조 '회사채 시한폭탄'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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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경제] 30조 '회사채 시한폭탄' 막을 수 있나
  • 곽경호 기자
  • 승인 2020.03.2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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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장면. ⓒ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장면. ⓒ 청와대 홈페이지

[이포커스=곽경호 기자]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강도 높은 정부 대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기업 도산을 막겠다"며 무려 100조원의 '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 도산과 장·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채권시장 안정펀드' 조성입니다.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회사채)은 만기가 도래하면 기업들 자금 운용에 가장 큰 부담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 실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회사채 상환을 못하는 기업들이 쏟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정부 대책이 기업들의 회사채 상환에 숨통을 트고 도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곽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4월 만기 회사채 6조4000억원...연말까지 30조원 만기 도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6조5495억원입니다. 지난해의 5조9122억원에 비해 10% 넘게 늘어난 것인 데다 역대 규모로 봐서도 최대입니다.

4월에 이어 5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4조385억원, 6월에는 4조2193억원 규모입니다. 이어 7월(3조6251억원), 8월(3조5010억원), 9월(6조4753억원) 등 향후 3개월 동안 15조원 규모가 돌아옵니다. 올 연말까지는 30조원이 만기가 도래합니다.

회사채 상환은 기업들이 잉여자금을 투입하거나 대개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악화로 자금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이라 신규 회사채 발행은 어지간한 대기업들 외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결국 회사채 상환에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게 되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들은 도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8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20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83.8bp로 2012년 2월 6일(85.0b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이포커스DB
ⓒ 이포커스DB

◇정부대책, 기업 도산 막을까

정부가 24일 내놓은 100조원 상당의 대책을 살펴보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29조1000억원을 선제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각각 10조원과 2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와 채권시장 안정 펀드를 운영한다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대책 중 2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회사채시장은 물론이고 우량 기업어음(CP)과 금융채도 매입한다는 내용입니다. 올 회사채 폭탄이 터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여기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는 정책금융 지원 규모도 4조1000억원을 증액했습니다. 1조9000억원 상당의 회사채 차환발행도 지원합니다. 또 산업은행은 2조2000억원 상당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기업들이 만기 도래한 회사채의 20%를 상환하면 나머지 80%는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우리 기업에 들이닥친 거대한 위기의 파고를 막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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