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선교의 좌절된 '권토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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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선교의 좌절된 '권토중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3.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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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커스=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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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이정민 기자] "한줌도 안되는 (야당의) 부패한 권력에 마지막이 막혀 버렸다."

지난 19일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던진 한선교 전 대표의 작심 발언이다. 한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겪다 결국 사퇴의 길을 택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수정 명부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직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내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정말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내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내가)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황대표를 향한 한 전 대표의 분노는 이어졌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최근 ‘내가 출마한 서울 종로 선거에서 박 전 의원 조직의 도움을 받기 위해선 박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대표님 지역구 선거 관련해 박 전 의원에게 비례 공천이 간다면 여론의 비판은 물론 미래한국당 공천의 독립성 침해 논란도 빚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대표의 하수인 노릇을 하느니 자폭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2004년 부터 경기 용인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이다. 나이도 (59년생) 아직 젊은 편에 속한다. 그러던 그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의원들 중 가장 먼저 불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미래한국당 대표 자리가 내부적으로 정해졌던 것이지는 알 수가 없다. 암튼 4선의 중진에 창창한 나이의 그가 불출마를 택한 이유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분명 또다른 '권토중래'를 꿈궜을 터.

이번 공천 파동을 통해 제대로 소신을 보였다는 평가는 한 전 대표에겐 남았다. 역설적으로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은 더더욱 구겨진 셈이 됐다. 황대표와 미래한국당의 '공천파동' 제2라운드가 궁금해진다.

lj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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