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한진家 분쟁, 조원태 연임으로 종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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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진家 분쟁, 조원태 연임으로 종식될까
  • 곽유민 기자
  • 승인 2020.03.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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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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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곽유민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7일 주주총회 결과로 조원태 vs 조현아간 분쟁의 1막은 막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조원태 회장 손을 들어주는 권고를 내고 있다. 막판 주주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바빠진 형국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지난 13일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중에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했다. 3자 연합의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KCGS도 전날 고객사에 “한진칼 이사회 안이 보다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찬성 투표를 권고한다”는 내용의 한진칼 주총 의안 보고서를 보냈다. 3자 연합의 주주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의결권자문사들의 이 같은 권고안을 놓고 대다수는 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관측한다. 2.9%의 지분을 소유한 국민연금이 자문사 권고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3자 연합 측 32.06%로 박빙이다. 

양대 의결권자문사들의 권고안이 표심을 이끈다면 조원태 회장의 연임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조 회장의 연임 성공 이후는 어떨까. 이미 한진가는 조원태 vs 조현아 측간의 골 깊은 '골육상쟁'이 루비콘강을 건너간 형국이다. 조 회장의 임기 중 얼마든지 양측간 분쟁은 되살아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진家 분쟁이 결코 싱겁게 종식되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다.

아직 주주총회 결과를 예단하기는 무리이긴 하나 어느 쪽이 승기를 잡든 피튀기는 다툼은 피할 수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의 선두자리가 양측의 끝없는 분쟁으로 흔들릴 수 있음은 자명하다. 지금이라도 양측은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낯뜨거운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스스로 종식해야 한다. '수송보국'의 기치로, 국민들에 의해 성장한 대한항공은 그들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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