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미스터트롯 방송사고, 성장통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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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미스터트롯 방송사고, 성장통이 되길
  • 김수정 기자
  • 승인 2020.03.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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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김수정 기자]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이 지난주 전대미문의 방송사고를 냈다. 이 프로는 최종회 시청률이 35%에 육박했다. 전 국민의 3명중 1명은 이 방송을 본 셈이다. 이런 프로가 방송 사고를 냈으니 쏟아지는 비판은 당연하다. 전대미문의 시청률속에 그 것도 아주 막판에 사고가 터지자 안타까움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12일 밤 진행된 본 방송에서 최종 7명의 오디션 경연자 중 우승후보를 가리는 순간, 사고가 터졌다. 대국민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를 하던 외주 업체의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급기야 문자투표 집계가 정상적으로 될때까지 우승자 발표를 미루는 초유의 사태가 나왔다. 

제작진이 밝힌 당시 문자수는 770만콜에 달했다. 생방송 오디션 사상 이런 콜수는 없었다. 기껏해야 100만콜 정도다. 문자콜 외주 업체는 '미스터트롯'의 시청률을 감안, 최대 600만콜 정도를 예상했다고 한다. 여기에 맞춰 서버를 준비했다가 예상치 못한 문자폭탄에 그로기 상태가 된 셈이다. 대형 프로를 진행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우승자 발표가 지연되는 문제는 또 있다. 이 방송의 복잡한 점수 배분 방식이다. 마스터 총점(50%)이 2000점, 대국민 응원투표(20%)가 800점, 실시간 국민투표(30%)가 1200점 등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한 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에게 만점인 1200점을 부여하고 2~7위는 차등 배분하는 식이다. 문자 서버를 정상화했더라도 이같은 점수 배분 방식에 혼선을 빚어 발표가 늦어질 개연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0%가 넘는 '국민 프로'로 시즌1을 마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미스트롯'에 이어 트롯을 소재로한 오디션 프로의 성공가도를 이어 받게 만든 주역이다. 다른 종편 방송들도 부러워할 만큼 확실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오디션에 참가한 트롯 가수 상당수는 10년 이상씩 무명의 설움을 견뎌오다 이 프로에 섰다. 이들 중 몇몇은 미스트롯의 송가인 처럼 '스타덤'에 오를 것이다. 아이돌이 덕칠하는 한국 대중음악의 스펙트럼 확장에 순기능을 했다는 점은 대형 방송사고에도 불구, 미스터트롯이 여전히 인정받는 요소다. 

이번 방송사고가 제3, 제4의 킬러콘텐츠가 나오는 성장통이 되길 기대한다.  

김수정 기자 ksj@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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