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초점]이성희號 농협에 들이닥친 '인사 폭풍'...자기사람 챙기기?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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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초점]이성희號 농협에 들이닥친 '인사 폭풍'...자기사람 챙기기? 인적쇄신?
  • 곽경호 기자
  • 승인 2020.03.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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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재신임 3개월 만에 돌연 '사표수리'
4월 임기만료 김광수 금융지주 회장도 연임 '불투명'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 농협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 농협

[이포커스=곽경호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한 달도 안돼 본격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호탄은 농협금융 내 CEO급의 대대적인 물갈이다. 특히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갑작스런 교체는 매우 의아스럽다. 이 행장의 경우 연임 3개월 만에 퇴진하는 것이다.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분히 이성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퇴진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농협발 '인사 폭풍'이 새 회장의 인적쇄신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핵심 금융계열사에 '자기 사람 심기'가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않다. 이유불문하고 향후 농협 안팎에 후폭풍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사퇴했다. 형식은 자진 사퇴라고하나 석연치않은 부분이 많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1년 연장했다. 3년 임기는 지난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첫 사례였다.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농협금융지주는 기다렸다는 듯, 후임 행장 인선 절차에 곧바로 돌입했다.

이대훈 행장 다음 차례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일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3년 임기의 만료가 바로 다음달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물갈이가 시작된 것인 만큼 현재로선 김광수 회장의 연임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607억원) 증가했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김광수회장이 단명(短命)할 경우 전임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이 3연임한 것을 감안하면 농협금융계열사 전체 분위기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대훈 행장을 포함, 총 7명의 농협 대표이사급 임원들도 사퇴한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이다.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고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은 중앙회장이 사실상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만큼 신임 이성희 회장이 자기 색깔을 분명 입히려 할 것"이라며 "당분간 인사 폭풍을 둘러싼 잡음이 농협 안팎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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