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3년 연속 유상증자 '악 순환'··"빚내서 돌리는 패턴 고착화"
상태바
제주항공, 3년 연속 유상증자 '악 순환'··"빚내서 돌리는 패턴 고착화"
지난 3년간 68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재무구조 악화
2027년 이자부담 1232억원 추정..주가 순이익 '급락'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2.09.06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G/곽유민 기자
CG/곽유민 기자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가운데 빚을 내 회사를 돌리는 패턴이 고착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전망도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며 사실상 '주의보'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6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이어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는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교환사채 발행의 건을 상정, 이사회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교환사채란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시일 경과 뒤 발행회사가 보유중인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제주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 7월 1584억원, 2021년 20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유상증자도 주주배정 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최대 주주에 손을 벌려 빚을 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제주항공 부채비율은 865%에 달한다. 올들어 운항재개가 이루어지며 적자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자누적으로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버는 돈은 없는데 고정비 탓에 외부에서 빌리는 돈은 나날이 늘어나는 구조다.


2027년 이자부담 1232억원..EPS 급락

제주항공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은 주가에도 직격탄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큰데다 잦은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6일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홀드(Hold)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3% 낮춘 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우선 5년간 최소 40대를 도입하는 대규모 항공기 투자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의 연간 이자비용은 2022년 414억원에서 2027년 1232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누적된 유상증자로 인해 2019년 말 2629만주였던 제주항공의 유통주식수는 2022년 말 이후 7692만주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점도 악재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2017년 2936원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의 주당순이익(EPS)는 업황 정상화와 항공기 기단 확대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이자비용과 주식수로 인해 2027년에는 1391원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