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CK 서머 경기 후 진행된 단독 인터뷰
"신지드 서폿, 제가 적극적으로 어필"
"항상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롤파크 정원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영상으로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운명에 맡기려구요."

어느덧 베테랑 선수가 된 '룰러' 박재혁은 목표를 딱히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성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역체원(역대 최고의 원딜러)'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11번째 승리 이후 젠지 이 스포츠 소속의 룰러 선수는 <이포커스>와 1:1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룰러는 접전 끝에 강팀을 잡아 기쁘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단독 POG로 선정된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라면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며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3세트 룰러는 '세나'를 선택했는데, 서포터로 탐 켄치가 아닌 신지드가 나왔습니다. 이는 '뚜벅이 원딜'인 세나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는데요. 룰러 선수가 허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적극적으로 시우와 감독님에게 얘기했고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그냥 버틸 수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라인전 이겨서 신기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얼마 전 룰러는 LCK에서 역대 세 번째로 1900킬을 달성했습니다.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재혁은 목표를 세우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운명에 맡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목표를 세우고 있지 않을 때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서 운명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아쉬웠던 점에 대해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내 자신을 혹사시켰던 것들이 아쉽다"는 답변을 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프로 생활 오래하면서 그런 것들도 게임적인 것들도 모두 성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룰러 박재혁은 팬들을 향해 "오늘도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와 주신 분들, 못 오신 분들 모두 진짜 감사드립니다"라며 "앞으로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롤파크 정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룰러 박재혁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간단하게 승리 소감 부탁드립니다.
A 더 깔끔하게 이길 수 있었는데 중간에 실수가 나와서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지만 그래도 강팀 잡아서 기쁜 것 같습니다.

Q 리헨즈 선수 미친 플레이, 영혼의 듀오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헨즈' 손시우 선수와 함께라면 우승도 가능할까요.
A 진짜 이렇게 계속 유지하면서 실력만 더 저희가 잘 올린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3세트에 세나를 픽했을 때 모두가 탐 켄치를 예상했는데 예상을 깨고 신지드 서폿이 나왔습니다. 버티는 게 어려우셨을텐데 룰러 선수가 허락하신 건가요.
A 일단 제가 적극적으로 이렇게 밴픽해서 이렇게 하는 게 되게 좋을 것 같다라고 코치 감독님이랑 시우(리헨즈)랑 이렇게 넷이서 이야기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버틸 자신이 있었는데 라인전을 이겨 버리게 돼서 좀 신기했었던 것 같아요.

Q 얼마 전 1900킬을 달성하셨어요. 2000킬은 당연히 달성한다고 보고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요?
A 목표를 정해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 그냥 목표를 안 정해 두고 그냥 운명이 이끄는 대로라는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여기까지 오신 게 운명이라는 의미인지?
A 선수 생활하면서 목표가 딱히 없이 게임을 했을 때도 있고 목표가 목표를 확실하게 정해 두고 게임했을 때가 있었는데, 목표를 안 정해 두고 게임을 했을 때가 훨씬 더 잘됐었던 기억이 많이 남어서 올해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목표를 정해 두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기에?
A 네 맞습니다.

Q 젠지는 분명 최강 팀 중 하나인데 뭔가의 2퍼센트 아쉬움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A 사실 후반 집중력이 다른 강팀에 비해 부족했었다고 생각을 해서 그걸 중점으로 저는 연습을 많이 하려고 했었고 확실히 그런 부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롤러 선수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면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남 눈치를 좀 많이 보고, 내 자신을 혹사시킨 게 너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제 데뷔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는 게 답이다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되게 좀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웠지만 그런 부분들을 해 왔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완성이 됐다고 생각을 해서 되게 아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A 그냥 이제 팀적으로 되게 이것저것 눈치를 많이 봤었는데 살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없앴던 것 같아요. 계속 프로를 하다 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하나하나 계속 쌓이면서 제가 사람적으로나 게임적으로나 다 성장한 것 같습니다. 좀 부담도 많이 느꼈던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여러 가지 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먼 훗날이 됐을 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평가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극명하게 나뉠 것 같아요. 이제 저를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일단 저를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제 'LCK 원딜' 하면 룰러가 제일 잘했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플레이 쪽으로나 그리고 또 사람 쪽으로도 인성이 좋은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역체원?
A 그거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Q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 한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오늘도 어김없이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이제 티켓팅을 못해서 못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진짜 와 주신 분들 못 와 주신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진짜 다 감사하다고 말씀 전해 드리고 싶고 앞으로 저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파이팅!

Q 여담으로 롤파크 정원이 좀 늘어났으면 좋을까요.
A 네. 전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제작=곽도훈 기자)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