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한화생명 꺾고 2연승 성공..물 오른 피넛의 캐리력
DRX '제카'- GEN '피넛', 만장일치·단독 POG 받기도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젠지 ‘피넛’ 한왕호와 DRX '제카' 김건우가 역대급 캐리력을 선보이며 각자의 팀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두 선수는 만장일치에다가 1·2세트 단독 POG라는 공통점을 형성하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파죽지세' 젠지 이스포츠, 2연승 질주

2022년 6월 1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젠지 선수들이 콜을 하고 있다. [사진=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2022년 6월 1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젠지 선수들이 콜을 하고 있다. [사진=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1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개막 4일차 경기, 첫 번째 경기는 개막전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노리는 젠지 이스포츠와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패, 1승이 필요한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었습니다.

젠지 측 출전 선수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리헨즈’ 손시우였고, 한화생명 측에서는 ‘두두’ 이동주, ‘온플릭’ 김장겸, ‘카리스’ 김홍조, ‘쌈디’ 이재훈, ‘뷔스타’ 오효성이 나섰습니다.

1세트 젠지는 아칼리-오공-아지르-징크스-탐켄치 픽을 완성했고, 한화생명은 그웬-바이-빅토르-세나-세트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한화생명의 픽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비에고가 밴된 후 AD정글인 오공을 주고 나서 바이를 선택했는데, 합을 맞출 미드 챔피언으로 빅토르를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빅토르는 후반부로 갈수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데미지 딜링이 가능한 챔피언이긴 하지만 발이 무거운 챔피언입니다. 바이의 돌진에 호응해줄 만한 기동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선택은 경기 초반부터 영향을 주게 됩니다. ‘피넛’ 한왕호가 허를 찌르는 완벽한 동선을 보여주며 과감한 카운터 정글(카정)을 들어갔고 기동력이 떨어지는 ‘카리스’ 빅토르가 백업해주지 못하면서 ‘온플릭’ 김장겸이 큰 손해를 봤습니다. 이 손해로 ‘온플릭’ 바이의 성장이 힘들어졌고 한화생명은 경기 내내 힘들어지게 됩니다.

결국 8분 30초 오공이 앞선 갱으로 점멸이 없는 ‘카리스’ 빅토르를 노렸고 먼저 선취점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곧바로 바이가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시도해 오공을 따내기는 했지만 이어진 전령 한타에서 젠지에게 밀려나며 전령을 내주게 됐습니다.

다행히 한화생명은 ‘두두’ 이동주의 활약으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두두’ 그웬은 6분대 오공이 갱을 왔음에도 슈퍼 플레이로 살아 남아 바이에게 시간을 벌어줬고, 13분에는 ‘도란’ 최현준의 아칼리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6분 마음이 급해진 ‘온플릭’ 바이가 바텀 라인을 먹는 아칼리를 상대로 다이브를 시도하다 오히려 킬을 내주게 됐습니다.

17분 전령 앞에서 바이가 앞점멸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가 다 살아가면서 또 한 번의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탑 웨이브가 오는 것을 포기하고 시도했던 교전이었기 때문입니다.

18분대 용 앞에서 교전이 벌어졌는데 ‘피넛’ 오공이 매서운 궁극기 각을 봤고, 아칼리가 상대방 진영이 흩어지게 만들면서 젠지가 한 명도 죽지 않고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 교전으로 인해 젠지는 용 3스택을 챙겼으며 글로벌 골드 9천 차이를 냈습니다. 사실상 승기가 넘어간 것입니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습니다. 한화생명은 정글에 들어가면 잘리는 사고가 일어났기에 진영을 벗어나기조차 힘들었고 타워도 속수무책으로 철거당했습니다. 결국 1세트 넥서스를 밀리며 젠지에게 1세트를 내주게 됐습니다.

2세트 경기도 ‘피넛’ 한왕호의 독무대였습니다. 피넛의 활약으로 일방적으로 경기가 젠지쪽으로 흘러갔습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나르-오공-빅토르-이즈리얼-카르마를 선택했고 젠지는 세주아니-비에고-아지르-세나-탐켄치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상대방에게 아지르를 내주며 1세트에 이어 다소 아쉬운 밴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 픽으로 나르를 가져왔는데, 상대방이 세나-비에고를 선택한 상태라 탐켄치를 뺏어 오는 게 더 좋았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관건은 한화생명의 바텀 듀오인 이즈리얼-카르마가 주도적인 라인전을 보여주며 정글에서 이득을 보는 구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5분대 바텀에서 카르마가 선취점을 내주는 사고가 나왔습니다. ‘리헨즈’ 탐켄치가 순간적으로 ‘뷔스타’ 카르마를 노렸고 결국 킬을 따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한화생명이 이를 만회하고자 8분 30초 기습적으로 전령을 쳤고 미리 모이지 못한 젠지는 전령을 포기합니다.

24분 한화생명이 바론 먹는 젠지를 상대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바론도 뺏기고 ‘카리스’와 ‘온플릭’이 잡히며 경기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약 8천 골드였습니다.

29분 장로 드래곤이 나오자 선택지가 없었던 한화생명은 방어를 위해 나섰지만 한타를 대패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피넛이 단독 POG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1세트는 만장일치로 POG에 선정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피넛 선수는 경기 후 진행된 <이포커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돌이켜 보면 성적이 더 좋지 못했던 점들이 아쉽다"라면서 "나이가 꽤 들었지만 저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저도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 커리어를 이어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과 다릅니다" 초반부터 연승 달리는 DRX

2022년 6월 1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두 번째 경기 DRX 선수들 [사진=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2022년 6월 1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두 번째 경기 DRX 선수들 [사진=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두 번째 경기는 DRX와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DRX에서는 ‘킹겐’ 황성훈, ‘표식’ 홍창현, ‘제카’ 김건우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가 출전했고 프레딧 브리온은 ‘모건’ 박루한, ‘엄티’ 엄성현, ‘라바’ 김태훈, ‘헤나’ 박증환, ‘딜라이트’ 유환중이 경기에 나섰습니다.

DRX는 나르-트런들-코르키-이즈리얼-브라움을 선택했고 프레딧 브리온은 갱플랭크-오공-오리아나-칼리스타-노틸러스를 픽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루시안 밴이 풀렸음에도 DRX가 선픽으로 가져가지 않았고 프레딧도 고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DRX는 코르키를 선픽한 뒤 이즈리얼과 브라움, 트런들 나르를 가져오며 포킹 조합을 완성했고 프레딧은 노틸러스와 오공을 먼저 고른 뒤 칼리스타-오리아나-갱플랭크를 가져오며 포킹 조합의 카운터인 돌진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프레딧 브리온의 지난 경기처럼 선취점이 나오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다 11분 ‘퍼스트 블러드’가 나왔습니다.

프레딧 브리온이 먼저 용을 쳤는데 ‘발퀄라이저’를 장착한 ‘제카’ 코르키의 활약으로 DRX가 드래곤을 뺏었고 ‘엄티’ 오공까지 잡았습니다.

14분에는 오리아나마저 사망했는데 초반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 프레딧 브리온이었기에 미드와 정글의 데스는 프레딧을 불리한 상황으로 이끌었습니다.

19분 프레딧 브리온이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엄티’ 오공과 ‘딜라이트’ 노틸러스가 라인 클리어 하는 ‘데프트’ 이즈리얼을 노려 킬을 올렸습니다.

21분에는 드래곤을 포기하고 ‘엄티’를 필두로 뭉친 프레딧 브리온이 ‘킹겐’ 황성훈을 잡아내며 또 점수를 냈습니다.

그러나 28분 ‘엄티’ 오공이 ‘제카’ 코르키의 포킹에 잘리면서 DRX가 바론을 챙겼고 점점 DRX쪽으로 승기가 기울었습니다.

38분 장로 드래곤이 나온 시점에 ‘엄티’가 극적으로 ‘데프트’ 이즈리얼을 자르며 프레딧 브리온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프레딧 브리온은 이니시를 걸지 않고 장로 드래곤을 치면서 상대 코르키에게 포킹을 허용했고, 팀원이 모두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전멸했습니다. 장로를 챙긴 DRX는 파죽지세로 넥서스로 진격했고 부활한 상대방을 모두 잡으며 1세트 승리를 거뒀습니다.

2세트 프레딧 브리온은 전 게임 DRX가 선택했던 코르키를 선픽으로 가져오면서 사이온-비에고-코르키-아펠리오스-레나타 글라스크를 픽했고 DRX는 개막전 POG를 받았었던 ‘킹겐’의 오른을 필두로 오른-오공-아리-칼리스타-렐을 선택했습니다.

초반 주도권은 미드 아리를 필두로 DRX에게 있었는데 오히려 프레딧 브리온이 드래곤을 챙기고 미드 코르키를 노리는 시도를 무마시키며 균형을 잘 맞춰갔습니다.

DRX는 이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해 타이밍을 노리다 14분 30초 ‘엄티’ 비에고와 ‘딜라이트’ 레나타 글라스크를 자르며 선취점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22분대 '모건' 사이온의 좋은 플레이로 ‘제카’ 아리를 자르는데 성공했고 드래곤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24분 라인을 밀던 ‘라바’ 코르키가 잘리면서 DRX가 바론을 먹게 됐습니다. 프레딧 브리온은 울며 겨자 먹기로 미드 1차 타워를 밀었고 DRX는 ‘제카’ 아리가 탑 2차까지 밀면서 기분 좋은 이득을 봤습니다.

31분 DRX가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다가 성장한 코르키의 저항으로 실패했고 DRX 점멸이 많이 빠지게 됐습니다.

33분에 드래곤 한타가 벌어졌는데 ‘라바’ 코르키가 데스를 올리긴 했지만 딜링을 최대한 넣었고 한타를 대승하며 용을 챙겼습니다. 곧바로 이득을 더 보고자 했던 프레딧 브리온은 바론을 쳤는데 DRX가 코르키가 복귀하던 틈을 잘 노리면서 ‘엄티’를 잡았고 바론 버프를 챙겼습니다.

이후 마지막 용 한타가 벌어졌는데 프레딧 브리온은 ‘모건’ 사이온만 남고 대패했고 바텀으로 진격하는 DRX를 막지 못하며 결국 2세트마저 내주게 됐습니다.

두 번째 경기 POG는 '피넛'과 마찬가지로 DRX의 '제카' 김건우가 만장일치·단독 POG로 선정되며 올 시즌 달라진 DRX 상체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DRX '표식' 홍창현은 경기 후 진행된 <이포커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제카의 기량이 상승하는 등 상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라며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젠지와 DRX는 개막전 승리 이후 기분 좋은 2연승을 올렸고 한화생명과 프레딧 브리온은 아쉽게 2패를 달성하며 1승이 절실해졌습니다.

2022 LCK 서머 3년 만의 유관중 경기에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모습
2022 LCK 서머 3년 만의 유관중 경기에 팬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모습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