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7 11:26 (화)
농심, e스포츠단 운영 자격 있나··또 계약 논란에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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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e스포츠단 운영 자격 있나··또 계약 논란에 비난 자초
sBs와 결별한 농심..잔여 계약 급여 두고 논란
'리치' '고스트' 사태 등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화난 팬들 "자격없는 기업..프레딧이랑 비교되네"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2.05.0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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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농심 레드포스가 또다시 계약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농심 인수 이후 반복되는 사건으로 인해 경영진의 능력과 농심의 이스포츠(e스포츠) 진출 의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6일 농심은 ‘sBs’ 배지훈 감독과 작별하고 ‘Irean’ 허영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습니다.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소속이었던 농심을 1부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로 승격시키는 공을 세운 배 전 감독이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농심 측은 경질 이유에 대해 ‘팀 성적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배 전 감독은 농심 선수단 전면 교체에도 불구하고 2022 LCK 스프링 시즌에서 5승 13패를 거두며 8위에 머물렀습니다.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 소식에 당황하는 팬들이 있었지만 대표와 감독 사이에 좋은 대화가 오가며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배지훈 전 감독이 급여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2일 배 전 감독은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농심과 계약서 상으로는 4월 11일 치의 급여만 받기로 돼 있지만, 새로 팀을 구하는 과정에 돈이 필요하니 1달 치 급여를 받기로 오지환 대표와 구두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배 전 감독과 오 대표는 지난달 7일 강남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당시 오 대표가 현금 100만원과 한우선물세트를 배 전 감독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오 대표가 1달 치 급여를 약속했다는 게 배 전 감독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오 대표는 즉각 반박문을 내면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3일 오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배지훈 전 감독의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밝힌다. 자신의 재정적 어려움을 위해 팀과 저의 명예를 실추시킨 배 전 감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오 대표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농심은 3월 11일 배 전 감독에게 경기력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질 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통지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했으며 정당한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폭로전 이어간 농심 오지환 대표..피해는 애꿎은 선수들만?

오 대표는 입장문을 밝히면서 “배 전 감독이 선수와 팀 직원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 있음에도 배려해줬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식품 기업이자 준대기업 축에 속하는 농심이 1명에 대한 20일 치 급여를 아끼려 폭로전을 시작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배 전 감독의 행동에도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돈을 빌렸다는 사실과 개인 방송에서 먼저 논란을 꺼냈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그의 행동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사임한 이유도 성적 때문이 아닌 차용 문제 탓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 레드포스 관계자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차용 문제로 사임한 것은 아니지만 성적 문제로 인해 배 전 감독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차용 문제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배 전 감독은 가족의 병원비 때문에 일부 선수에게 돈을 차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거대 기업과 사인의 싸움,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공헌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들어줬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이같은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e스포츠는 아직 다른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등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지 못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농심 경영진이 수차례 계약 관련 잡음을 내고 있으니 선수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계약의 희생양이 되거나, 전력 강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 타 팀 선수들이 농심과의 계약을 회피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 2021년 11월 ‘리치’ 이재원 선수에게 사전 접촉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가 돌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해 뭇매를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재원 선수는 2+2년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2023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방출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농심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리치 선수의 방출 소식에 팬들은 분노했습니다.

또 현 농심 소속 선수 ‘고스트’ 장용준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오지환 대표가 담원과 고스트 선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 농심은 담원 기아 소속이었던 고스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을 제시했습니다. 담원 기아는 선수를 위해 이적료도 받지 않으면서 고스트 선수의 연봉을 보전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농심 측도 이를 동의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러나 계약을 앞두고 처음 조건과는 달리 연봉의 절반을 제시하면서 고스트와 담원 측은 반발했습니다. 당시 담원 기아 사무국은 “상식적이지 못한 모 팀의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팬들 "X아치 기업"..모기업 농심 그룹은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모기업 농심그룹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농심이 돈을 들여 인수하더니 선수들과 팬들의 기대감만 높이고 팀 운영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는 것입니다.

농심은 ‘농심이스포츠’ 법인을 설립하고 e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단순한 네이밍 스폰서십이 아닌 지난해 6월 LCK 1부리그로 올라와 촉망받는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해 ‘농심 레드포스’로 팀명을 바꾸고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간 팀 운영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생형 구단을 추구한다는 명목이지만 잘못된 운영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선수들이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선수 생명이 타 스포츠에 비해 짧은 e스포츠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선수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걱정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사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적인 관계인 감독과 선수가 사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잘못됐다” “스브스에게 실망했다” “병원비 내역을 밝혀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면 모기업 농심을 비판하는 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농심 팬들은 “농심은 네이밍 스폰서만 하는 것인가? 운영을 대기업답지 않게 소인배처럼 하네” “이게 식품기업의 근본인가? 인건비 후려치기” “농심 인수 후 계속 잡음이 생긴다” “리치 때도 그러더니, X아치 기업”이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농심 그룹 관계자는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지금 농심 레드포스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농심 레드포스 관계자는 "팬들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는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심의 이같은 팀 운영 방식은 같은 유통 기업 팀인 프레딧 브리온에 비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프레딧 브리온은 hy(한국야쿠르트)가 네이밍 스폰서만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논란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팀 전체 연봉도 높지 않은 축에 속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호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8위에 그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영상제작=곽유민PD

CG/곽유민 PD
CG/곽유민 PD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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