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01:03 (일)
[기자체크] TV토론회 尹 "그사람 국제정치학계 인정 못받는 사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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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크] TV토론회 尹 "그사람 국제정치학계 인정 못받는 사람" 사실일까?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2.02.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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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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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지난 11일 열린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첨예한 공방이 오갔습니다.

앞서 1차 토론 때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사드 추가 국내배치 불필요’ 발언 논쟁에 이어 이번에도 외교·안보 주제에 설전이 있었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미국 정치외교매체 ‘더 힐’이 윤 후보가 한반도 전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한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해당 저자를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과 함께 “어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1차 토론 때 논란이 됐던 브룩스 전 사령관의 ‘사드배치 추가 배치 불필요’ 발언은 1차 토론이 끝난 이후 많은 언론사에서 팩트체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자료를 냈고 2차 토론 때 윤 후보는 여전히 브룩스 전 사령관이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SBS, MBC, 한겨레 등이 브룩스 사령관을 인터뷰 했던 자유아시아방송에 문의 한 결과 해당 방송사는 “당시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국에 추가 사드 배치 필요 없다고 언급했고, 그 이유에 대해 기존 사드 포대를 다른 미사일방어시스템과 통합시키면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을 쓸 때 브룩스 전 사령관이 추가 사드 배치가 필요 없다고 언급한 것은 문장으로 처리했고, 그 이유에 대한 멘트는 발췌해서 직접 육성을 담아 썼습니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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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2차 토론 때 논란이 된 것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한반도 전쟁 위험을 고조시킨다며 비판하는 과정에서 생겼습니다.

이 후보는 2022년 2월 9일 미국 정치사회매체 ‘더 힐’에 게재된 ‘한반도에 전쟁의 가능성이 보이다(The possibility of war looms over the Korean peninsula)’ 기고문을 인용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4가지 이유 중 한 가지가 윤석열 후보”라고 질문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 사람은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대선토론에서 그런 사람의 글을 인용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해당 기고문의 저자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시카고) 교수를 폄하했습니다.


최승환 교수와 국민의힘 안보 전문가 비교해보니

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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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인 결과 최 교수는 2004년부터 일리노이대에서 국제관계학, 한국정치, 통계학 등을 가르쳤고 논문 인용만 수천 건에 달하는 데다 학계 영향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최 교수의 기고문이 게재된 ‘더 힐’은 미국 내 정치 뉴스 웹사이트 중 두 번째로 많이 보는 웹사이트이자 폭스뉴스에 이어 트위터에 기사를 가장 많이 올린 매체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영향력이 많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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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업적을 나타내는 'h-index'와 'i10-index', '논문인용지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h-index는 개별 연구자의 연구업적과 성취,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i10-index는 10 이상의 피인용수를 얻은 논문의 수입니다. 논문인용지수는 말 그대로 다른 연구자가 해당 연구자의 논문을 얼마나 인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연구자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냅니다.

이 지수들은 ‘구글 학술검색(구글 스칼라)’을 이용하면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최 교수의 h-index, i10-index, 논문인용지수는 각각 23, 31, 2104입니다.

미국의 보수 안보 싱크탱크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미국기업정책연구소)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각각 15, 20, 830이고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한국석좌는 각각 10, 12, 460,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방연구국장 해리 카지아니스가 6, 2, 201입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 내 한반도 안보 전문가들인데 이들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입니다.

윤석열 후보 측 전문가들은 어떨까요. 윤 후보 외교·안보 정책 라인을 살펴보니 윤 후보가 관련해서 자문을 구한다는 특별고문단의 김현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와 글로벌비전위원회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외교안보대북정책위 김천식 위원장은 구글 학술검색에서 이름이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당당한 외교안보정책본부장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등재돼 있었는데 h-index 7, i10-index 6, 논문인용지수 200입니다.


윤석열에 반발한 최승환 교수

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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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14일 윤 후보에게 즉각 반박했습니다.

최 교수는 CBS노컷뉴스에 보낸 반박문을 통해 “두 후보 간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제가 국제 정치학회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 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윤 후보께 여쭤 보고 싶다”라며 “윤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와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철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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